|연재|장풍득수 113번째 이야기-진대수
매장(埋葬)과 화장(火葬)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0-2624-3694)
매장문화는 조상을 좋은 지기가 뭉쳐있는 곳에 모셔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광중의 유골에는 관심이 별로 없고, 오직 산소꾸미기에 혈안이 되어 산천을 마구 훼손하거나 석물로 치장하면서 외형에만 관심을 가지는 잘못된 풍습이 생겨나 풍수지리학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안타깝다.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방식도 잘만 활용하면 매우 자연친화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큰 돌등으로 지나친 장식만 하지 않는다면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시신은 썩어 흙이 되어 결국 자연과 동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봉분마저 무너져 없어진다면 그야말로 그곳이 과거 음택지였는지 흔적조차 모를 정도가 된다. 이때 다시 땅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회귀하게 된다.
어찌 보면 국토의 손상 없이 영원한 보전에 이보다도 좋은 풍습은 없을 듯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음택의 매장을 너무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데나 묘를 쓰고 마구 치장하는 잘못된 음택의 문화로 인해 매장은 전국토의 묘지화를 부추긴다고 비난을 받고 있다. 앞으로 무엇으로 음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고 했다. 그래서 매장을 대신해 화장이 일반적으로 선택된다. 화장한 유골의 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연친화적인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납골당은 문제가 많다. 자연환경이나 국토보존 차원에서 매장보다 더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매장을 대신해 이제 국적미상의 정체불명 양식의 기괴한 대규모 호화 납골당이 전국 곳곳의 산하를 점령한다.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한 거대한 돌들이다. 이 돌들은 매장과는 달리 결코 자연과 동화되지 않는다. 자연환경에 조화되기는커녕 오히려 장기적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흉석일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납골당은 거대한 공해물에 불과하다. 어떻게 원상회복해 볼 수도 없다.
그러면 매장과 화장의 장단점을 논하여 보자. 매장의 조건으로는 죽은 조상을 묻을 자리가 있어야 한다. 고인께서 매장을 원해야 한다. 자손들이 매장을 원해야 한다. 매장의 장점은 후손들의 정신적 지도자이시다. 후손들의 충효사상 및 숭조사상의 산 교육장이다. 죽은 조상을 좋은 장소에 묻어드리면 고인 조상도 좋고 더불어 자손들도 도움을 받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한다. 자손들이 성공과 출세 및 실기를 했을 때 조상 묘를 찾아뵙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해 주는 장소이다. 자손들의 단합 장소가 된다. 매장의 단점은 매년 관리를 해야 한다. 죽은 조상을 모신 터가 안 좋으면 자손들에게 피해를 가져다준다. 관리가 소홀하면 묵은 묘가 될 뿐만 아니라 조상 묘를 잃어버린다.
화장의 조건으로는 고인이 화장을 해달라는 유언이 있어야 한다. 자손들의 화장을 원하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 화장의 장점은 조상을 화장하여 관리가 필요없다. 적은 비용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다. 화장의 단점은 자손들이 조상을 쉽게 잊는다. 자손들의 정신적 지주가 없다. 후손들의 충효 및 조상 숭조교육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