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혈(穴)자리를 찾는 법 _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12)
국토가 매장으로 인하여 묘지강산이 된다며,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차원에서 화장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현재는 80%가 넘어선다. 일본의 경우는 화장을 하여도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잘 산다는 사례를 들며 굳이 매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도의 경우에도 힌두교를 믿는 국민들은 거의 화장을 하고 있는데도 부유하게 살지 못한다. 문제는 화장이 아니라 화장이후의 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화장을 하여도 납골함을 묻고 묘역을 만들고 있는 반면에, 인도의 경우는 골분(骨粉)을 강물에 떠내려 보낸다는 점에서 확연하게 서로 다르다. 화장을 하더라도 인도형식이 아닌 납골당이든 부도형식이든 수목장이든 유분을 땅에 묻던 어떤 형태라도 영혼이 쉴 수 있는 유택(幽宅)을 만들어야 한다.
가급적이면 길지(吉地)를 택하여 영혼이 더욱 편히 쉴 수 있는 장소면 좋다. 살아서는 한 몸이던 것이 죽으면 영혼(靈魂)과 체백(體魄)이 서로 갈라져서 영혼은 火가 되어 하늘로 비산(飛散)하고, 체백은 水가 되어 땅으로 침몰(沈沒)하여 각각 본원(本源)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비유하자면 한 뿌리의 나무를 태우면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재는 땅으로 귀의(歸依)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원래는 죽은 사람도 산사람과 마찬가지로 땅이 뽀송뽀송하고 양명한 자리에 모시고자 하는 효심이 우선이고 그 결과로 발복이라는 것이 있다. 누구 집에는 묘를 잘 써서 후손이 잘 되고 또 부자가 되었다거나, 누구 집은 묘를 잘 못썼는지 묘 쓴 이후 쫄딱 망했다고들 하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산에는 묘(墓)를 쓸 만한 자리도 없고 산을 구입할 여유도 없으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예를 갖추는 조상숭배가 쉽지 않은 측면 때문에 간편한 화장문화가 계속 늘어가는 추세이다.
경제적 어려움과 현실 속에서 편리성만 내세워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1990년대 말에 화장문화를 권장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개개인의 조상 유골을 화장하여 납골묘를 조성할 때 정부 보조금까지 지급한 적이 있다. 이 보조금은 2003년 12월 31일 중단됐다. 자연의 지기(地氣)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매장은 조상에 대한 효의 교육장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후손들이 선대의 묘소를 찾아가 성묘나 제사 등으로 예를 표하면서 자녀들에게 조상에 대한 효사상의 교육은 물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와 미풍양속을 유지하는 장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화장으로 인해 선대에 대한 증표가 없을 때에는 조상에 대한 예는 물론 가족이나 문중간의 인화를 도모할 기본을 잃게 된다. 화장을 하면 무해무덕하다란 말에 현혹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살과 뼈는 태워 없앨 수 있으나 그 영혼은 소멸되지 않기에 화장을 한다고 해서 그 후손들이 조상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주자명언 : 인시(새벽3∼5시)에 화를 낼 경우 폐와 간이 상한다. 절대로 새벽에 부부싸움이나 의견 다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진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