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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37)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납골묘는 자연산천에 엄청난 흉측물

매장에 따른 조상의 묘소는 개인의 가정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조상에 대한 효의 교육장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좁은 국토의 잠식이나 자연훼손 등과 같이 이에 대한 몇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는 부분이 있다. 반면에 화장문화가 도입되면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조상의 묘소를 찾아 벌초를 하거나 예를 갖추는 조상숭배가 쉽지 않은 측면 때문에 많이 한다. 또 경제적 어려움과 현실 속에서 편리성을 내세워 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스님들은 혈통계승이 없고, 또한 불교의 교리이기 때문에 화장문화를 제도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후손이 없는 자나 미혼자도 화장하여 강이나 바다에 뿌려 묘의 증표를 만들지 않으면 부모의 가슴에 맺힌 한을 풀지 못할 것이다. 국가시책인 화장문화에 많은 국민들이 뜻을 같이 하여 현재 납골당 또는 납골묘, 수목장으로 조상의 유골과 부모의 시신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류층에서는 매장문화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뚜렷한 현실이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전 국민이 화장을 하고 있다. 이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그 중 풍수지리학적으로 살펴보면 섬나라인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은 아름다운 산천이 없어 산천 생기가 응집된 곳, 즉 지기가 약하여 사람의 시신을 매장해 둘 생기처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섬나라이다 보니 땅을 파고 구멍을 내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따라서 묘지문화가 발달할 수 없어 불교의 교리인 화장문화를 도입하여 실제 생활에 적용하게 된다. 때문에 조상의 유골을 모두 화장하여 납골당에 조그마한 위폐를 만들어 모시게 되는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우리나라와 본질적으로 다른 환경의 차이에 의해서 생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양택풍수를 많이 연구하여 삶의 지혜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기가 충만한 자연의 축복을 받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웃나라가 우리보다 선진국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무작정 뒤따르려고 하는 것은 우리 고유문화와도 맞지 않으며, 풍수지리학을 전혀 모르는 무지의 소치인 것이다.
화장문화를 처음 도입할 때 매장문화의 단점으로 국토잠식과 자연훼손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으나 돌로 지은 납골당 또는 납골묘는 후손들이 관리를 잘 하고 있을 때는 큰 문제점이 없겠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후손이 돌보지 않을 때는 대리석 납골묘나 가족묘의 돌집은 아름다운 자연 산천에 엄청난 흉측 물로 남게 될 것이다. 만약 피치 못할 이유로 조상의 유골을 화장한다면 화장한 유골을 구태여 항아리에 넣어서 기도 통하지 않는 대리석에 안치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화장한 유골 가루를 한 그루의 나무 밑에 뿌리거나 묻어 주는 것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는 데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수목장이라는 것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매장된 지 백 년이 넘은 유골 한 조각은 DNA로 확인할 수 있어 누구의 선조 유골인지 알 수 있지만, 화장으로 인한 유골은 화장되는 순간부터 DNA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