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47)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풍수로 보는 지붕의 에너지 파동
풍수란 자연을 관찰하여 적용하는 것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자연의 환경적인 조건을 위주로 풍수법칙을 적용하는 형기(形氣)론 적인 풍수를 기본으로 본다. 사물은 공간에 위치를 점하면 자체의 고유한 에너지 파동을 사방으로 보낸다. 에너지들이 각각의 사물들 간에 상호 간섭을 하면서 여러 가지의 기상과 형상을 만들어 내며 이러한 조건이 주택에서는 풍수적인 작용력으로 나타난다. 사물들 간에는 서로 마주보면 대충(對沖)하는 에너지가 생긴다. 이러한 상대적인 방위론은 전통적으로 풍수에서도 적용하여 왔다.
형기가상학이란 집의 모양, 구조, 생활용품의 배치 등에 따라서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에너지적인 작용을 알아보는 것이다. 마치 관상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떠하겠구나 하고 알 수 있듯이 가상(家相)을 보고 이곳의 거주자는 어떠하겠구나 하고 알아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붕은 가정에서는 가장을 상징하고 단체에서는 우두머리를 상징한다. 기운으로는 천기(天氣), 팔괘로는 건상(乾象), 그리고 발전성, 진취성, 권위성을 상징한다. 지붕은 모양, 구조, 배치 등에 따라서 위의 상징적 요소들에 그 에너지적인 영향을 주어 물리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
지붕은 높이와 넓이, 길이 모양과 구조, 배치가 전후좌우가 균등하고 조화로워야 길상(吉象)이 된다. 이와 반대로 전후좌우가 부조화된 지붕은 흉상에 속한다. 지붕의 모양이 전후좌우가 균형과 중심이 맞지 않는 복잡한 지붕은 집안에 전혀 기운이 모이지 않으며, 가운과 가장의 발전성이 점점 쇠퇴해 진다. 가장을 포함한 거주인 모두가 머리에 복잡한 에너지의 영향을 받으며 히스테릭하고 신경질적인 증상이 나타나 시끄러운 집안이 된다.
현대에 도시 주택구조에서 제일 많은 지붕 중에 천정만 있고 지붕은 없는 평면구조의 지붕으로써 지붕이 상징하는 에너지들이 제일 힘을 쓸 수 없는 구조이다. 갈수록 약하여지는 가장들의 부권(父權)이 상징적으로 주택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될 수 있다. 발전성, 창조성, 미래지향성의 에너지가 약하고 더불어 재운의 에너지도 점점 약해진다. 지붕의 모양새가 전후좌우 상하가 균형과 조화와 중심이 어지럽다면 지붕이 주는 에너지와 상응하는 거주인 들의 발전성, 진취성, 명예, 권력, 부권 등의 부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흉상이다.
좋은 지붕은 전후좌우 상하가 균형과 중심, 조화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지붕의 정점이 잘 맞아 있으면 위에서 내려오는 기운을 잘 받아들인다. 한옥지붕을 보면 지붕의 모든 면을 충족하나 지붕의 기운이 너무 강하다 보니 부권을 상징하는 가부장적인 에너지가 강한 것이 조금 흠이 될 수 있다. 지붕이 동그란 돔형 지붕이나 사면의 꼭지 점이 모이는 피라미드 모양의 지붕은 기운이 잘 모이는 좋은 형상의 지붕이다.
지붕을 보면서 산(山)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험하고 거친 산은 산기운이 산자락 휘하의 마을에 영향을 주어 인심 또한 거칠지만 부드럽고 완만한 산은 산(山)기운이 산자락 휘하의 마을에 인심이 후하고 편안한 영향을 주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