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57) – 이기풍수(理氣風水) 정혈법(定穴法)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016-624-3694)
풍수 이론을 말하는 물형론에서 설명한 것처럼 산의 겉모양을 보고, 산의 모양을 사람이나 동물에 비유하여 형상을 판단하고, 땅속의 기운이 어디에 많이 숨어 있는지를 찾아내고, 그 핵심적인 자리를 혈(穴)자리라고 하는데, 형국론에서는 그 위치를 찾는데 주안을 두었다.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이란 땅 속에 흐르는 음기(陰氣)가 모여 있는 곳에 땅 위로 흐르는 양기(陽氣)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럼 땅속에 흐르는 음기(陰氣)는 어떤 것인가? 우리 눈으로는 관찰 할 수 없지만, 땅속을 흘러 다니는 정기(精氣)가 있고 또 땅속에 흘러 다니는 수분(물)이 있고 땅속의 온도, 그리고 땅속에 포함되어 있는 영양분 등이 있다.
그리고 땅위로 흘러 다니는 양기(陽氣)는 어떤 것인가?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바람이 있고, 공기 중에 포함된 산소의 량이 있고, 온도가 있고, 햇빛을 받는 일조량이 있고, 공기에 포함된 수분(습도) 등이 있다. 그러므로 땅속에 흐르는 음기(陰氣)가 모여 있는 명당자리를 찾아서 땅위로 흐르는 양기(陽氣)를 가장 적절하게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좌향(坐向)을 결정하는 것이 풍수의 가장 중심적인 이론인 이기론이다. 이 이기론은 땅에 혈을 맺어놓은 주체인 양기(바람과 물)의 순환 궤도와 양을 패철로 살펴서 혈을 찾는 방법이다
패철을 사용하니, 감(感)으로 혈을 찾는 다른 이론보다 더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다. 또 패철로 땅의 국(局)을 판단한 다음 산줄기와 물의 길흉을 판별해 혈을 정하니, 풍수 이론 중에서 가장 객관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여기서 물은 비단 자연의 물(구름, 지표수, 지하수)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정적(靜的)인 땅을 기계적,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는 동적(動的)인 양기의 총칭이다. 바람까지 포함한다.
우리는 지구가 365일 만에 태양을 한 바퀴씩 공전한다는 등의 천문에는 매우 밝다.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45억년에 걸쳐 형성된 땅의 형성과 지질적 변화에 대해서는 지식이 별로 없다. 땅은 긴 세월에 걸쳐 서서히 변화했기 때문이다. 동양의 대 학자들은 2천년 동안 지리를 연구하여 그 형성과 순환 원리를 패철이란 도구에 속속들이 담아 놓았다. 따라서 패철은 풍수학을 자연 현장에 투영시키는 도구로 단순히 동서남북의 방위만 보는 나침반과는 크게 다른 물건이다. 이기론은 당(唐)나라의 양균송(楊筠松)이 말한 ‘가난을 구제하는 비법’으로, 아침 끼니를 굶던 집인데 낮에 좌향을 잘 잡아 장사를 지냈더니 저녁 무렵에 굴뚝에서 연기가 솟았다는 고사가 있다.
패철을 정확하게 열심히 공부하면 천하의 명당을 소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형기를 이해하지 못하고 방위만 보는 것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격이니 음택을 정함에 혈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양택에서 좌향을 정하는 데는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