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환 군수 연설문집 출간 뒤늦게 논란
1천600만원 예산으로 500권 발행해 각 읍면에 비치, 예산낭비 지적 등 논란
하창환 전군수가 퇴임전 재임기간 연설문을 모아 <연설문집>을 발간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역대 군수 중 연설문집을 모아 발간한 것은 합천에선 처음있는 일이다.
우연히 출간된 연설문집을 접한 지역민들은, ‘대개 군수 연설은 담당공무원들이 대부분 원고를 써 준걸로 아는데, 그것을 군수 연설문이라 할 수 있느냐’며 의문을 던지고 있다. 책 내용이나 성격이 군자료용이라기 보다 거의 치적홍보에 가깝고 실무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이런 책을 군예산으로 출간한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 등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책 제목은 <하창환 합천군수의 연설문집, 희망 합천을 위한 소통의 시간>으로 하군수 민선5기, 6기(2010.07~2018.06)기간의 연설문을 모아 놓은 것이 주된 내용이다.[발행처: 합천군청丨기획·제작: 합천군청 비서실, 홍보담당丨발행일:2018년6월丨편집·제작인쇄: (주)비컴]이다. 총 1천600만원 예산으로 500권을 발행해 각 실과 및 읍·면사무소에 비치했다고 한다.
이책은 A4용지 크기보다 조금 작은 크기에, 총600여 페이지이다. 전체가 고급용지에 칼라면으로 되어는데, 주요 내용은 민선5기 군수 취임사(2010.07.01)부터 민선6기 퇴임사(2018.06.29)까지 재임 시절 각종 행사나 기념식 때 연설문이다.
그렇게 앞부분은 민선5기, 6기 시절 총 442편의 연설문이 주된 내용이며, 말미에는 ‘언론보도자료’, ‘공모사업 및 수상현황’ 부분이 덧붙여 있다. <언론보도자료>는 주로 도내일간지에 보도된 하창환 군수와 관련된 기사를 신문지면 그대로 실어놓았다. <공모사업 및 수상현황>에는 전국도단위공모사업 선정현황과 대회평가 결과 수상현황(2011년~2017년)내용이 빼곡히 채워져 있다.
읍내 주민 A씨는 “이렇게 자신의 치적을 모아 놓은 홍보 일색의 개인 자서전에 가까운 책을 군민혈세로 만들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연설문의 대부분은 실무공무원이 작성하는 것으로 아는 데, 그것을 자신의 군정철학이며 성과라고 홍보한 것에 대해 의문’이며 ‘발간을 굳이 재임기간에 서둘러 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주민 B씨는 “합천군이 인구감소로 인해 전국에서 소멸가능지역 톱으로 거론되는 사항은 왜 쏙 뺐는지 모르겠다”며 ‘재임 중 이룬 성과도 제대로 담겨져 있지 않고, 지역 역사에 남겨야 할 진정한 자료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각종 행사 때 찾아다니며 축사나 연설했던 잡다한 내용을 모두 담아 책을 만든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군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연설문, 박원순 서울시장 연설문 등 국가와 타지자체에서 출간된 사례가 있으며, 앞으로 사업을 펼쳐나가는데 공직자들이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에서 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