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53)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대문과 현관문은 기(氣)의 출입구
대문은 한 집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는 출입구이자 밖에 있는 기운이 집안으로 들어와서 실내에 고인 탁한 기운을 밖으로 내어보내는 곳으로 일반 주택은 대문이고, 다세대 주택이나 공동주택, 아파트 등은 현관문이 출입문이 될 것이다. 대문과 현관문은 그 집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또 대문이 집 안쪽으로 열리는 구조여야 외부의 기를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집밖으로 열리는 구조는 집안의 기운을 밖으로 내쫓는 격이 되어 나쁘다. 우리 선조들께서는 마당을 청소할 때도 대문에서부터 집 안쪽으로 비질을 하였다. 안쪽에서 대문 방향으로 비질을 하면 복과 재물이 달아난다고 하였다. 대문이나 현관문이 안방과 마주 보이면 강력한 외부의 기가 순화되지 않고 유입되기 때문에 흉하게 본다. 좋은 기가 들어와 주택을 힘차게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탁한 공기가 집으로 유입되면 항상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고 심장병 정신질환의 액운을 가져올 확률이 많다. 대문은 대지와 지면 높이가 같아야 길하고 낮으면 가장과 장남에게 피해가 있다. 대문이 오목하게 들어가 있으면 흉이 된다. 사람이 사는 공간의 기는 항상 온화해야 하며 집안은 외부로부터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한다. 대문을 열자마자 집안 내부가 노출된다면 가족들은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껴 정상적인 생활을 방해받는다. 실생활에 있어서도 외인이나 내방객의 눈에 안방이 들여다보이면 견물생심, 도난의 우려가 있고 부엌이 바로 보이면 딸이나 부인이 외부와 연결되어 음탕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기존의 주택이 대문과 현관문, 또는 현관문과 안방이 일직선으로 되었다면 대문과 현관 사이에 나무를 심거나 아담한 구조물을 설치하여 시계(視界)를 가려주는 것도 비보(裨補)로서 하나의 방법이다. 현관문과 안방의 경우는 현관문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기 전에 중문이나 경량 칸막이를 설치하여 외부의 기와 직접적인 충돌을 막아주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거실은 현관문을 통하여 집안으로 들어온 외부 기가 집안 내부의 기와 합쳐지는 곳이다. 현관과 정면으로 마주보는 거울은 들어오는 행운을 돌려보내기 때문에 안 좋다. 현관에 오래된 물건을 쌓아두면 좋지 않다. 기존의 단독주택을 구입할 때 대문을 고칠 수 있는가를 보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흉가라 해도 대문 위치를 바꾸어 길택(吉宅)으로 바꿀 수 있다. 대문은 길 보다 한 치라도 높아야한다. 대문은 화장실 주방을 마주보면 흉(凶)하다. 대문이 앞집과 마주보면 그중 한집은 흉하다. 막다른 골목도 좋지 않다. 집은 높이와 밝기가 알맞아야 한다. 너무 높으면 손양(損陽)이 되어 혼(魂)을 상하고 너무 낮으면 음기가 왕성해서 백(魄)을 상한다. 가상에서 현관문과 대문이 일직선이면 흉하다. 고택의 경우 어떤 집도 솟을대문과 중문이 일직선인 경우는 보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집을 짓는 지혜로 중문까지의 길을 복잡하게 함으로써 주인은 대문을 들어서며 제 집에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타인이 집을 방문했을 때 주인이 마음의 준비를 갖추기 위한 여유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