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 자원봉사 수기 (3) – 손정자
과일은 수녀원농장에서 재배한 것으로 망고, 파파야, 먹고 나면 뒷맛이 고소한 아보카토, 과일이 커서 20명 이상 먹을 수 있는 쟈크 플롯트, 소의 심장을 닮았다하여 붙여진 불활터 등이 있다. 열대지방에서만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이다. 음식으로 마토케라 부르는 익지 않은 푸른 바나나로 만든 요리 일체를 말하며 잔치와 특별한 날 꼭 먹는 음식이다. 바나나를 콩 종류와 함께 끓인 요리, 바나나튀김, 구이 등이 있다. 내륙지방이라 민물고기를 주로 먹으며 자연산과 양식이 있다. 토마토도 많이 재배 하는데 주로 볶던지 삶아서 대부분 요리의 소스로 쓴다. 밥은 유럽 쌀과 아시아 쌀을 썩어서 한국 전기밥솥에 한 것이 세끼 나온다.
주방 아주머니가 5년 동안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다. 전에는 한국음식에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주방 수녀도 관심을 가져 좋았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음식을 가르쳐 주려고 영어로 요리하는 방법을 적어 갔다. 김밥, 잡채, 미역국, 김치 담는 법, 짜장면, 카레라이스, 야채 볶음밥 등 20가지가 넘는 메뉴들이다.
알타리 무, 얼갈이배추, 근대 씨를 뿌렸더니 비가 며칠 온 뒤라 싹이 잘나왔다. 한국의 빨리 빨리가 우간다에서도 통했다. 3주일이 지난 뒤 알타리 무와 얼갈이배추를 솎음하여 김치 담는데 주방 아줌마에게 설명을 하며 담느라 하루 종일 걸렸다. 익혀서 내 놓으니 맛있다며 잘 먹는다. 어느 날 닭죽을 끓였더니 식당에 들어오는 수녀들이 코를 벌렁거리며 무슨 음식이 이리도 냄새가 좋은가 하는 표정들이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어떤 수녀는 하루 종일 줘도 먹겠다며 좋아했다. 주방 아주머니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수녀들께 한국음식 맛있게 해드리라며 직접 야채를 쓸고 간을 보게도 했다. 한 번 요리한 것도 있지만 두세 번한 것도 있다. 멸치볶음, 미역국, 된장국, 각종 살라드, 짜장면, 카레라이스, 배추김치, 열무배추김치 등 김치는 네 번 담아서 다 먹고 마지막에 담은 김치만 두고 왔다. 고춧가루 남은 것은 김치 담을 재료 생기면 담으라며 양념장을 만들어 두고 왔다. 4년 전 가르쳤던 부추전도 잘 구워 주었고 떠나기 하루 전날 아침에 계란 두 개를 후라이 해서 식당으로 가져와서 놓고 간다. 고마움의 표시였다.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은 깊어지는데 언제 가느냐고 모두들 물었다. 7월 12일에 떠난다니 1년 있다 가란다. 이를 어쩌나 그러고 싶지만 돌아가야 하는데,
우간다수녀 한 명이 2년 동안 대구에 다녀가 수도복을 만들고 있고 금년에 한국으로 2년 동안 수련 받기 위해 수녀 3명이 와 있으니 그곳 수녀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안녕하세요, 감사 합니다’는 기본으로 알고 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감자, 고구마, 양파, 마늘 등의 야채이름과 간장, 식초, 설탕 등의 양념이름, 맛있어요, 달다, 등을 영어 발음으로 적어 주었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영어 발음으로 적어 바인다에 넣어 두고 관심 있으면 공부하라고 했다. 한국을 소개하는 경복궁, 한복 입은 관광객, 한국의 사계절 사진들을 가져갔다.
모임에 온 손님 따라 빅토리아 호숫가에 사진을 찍기 위해 갔다 풀밭에서 모기에게 물렸다. 피곤하고 미열이 있어 수녀에게 말했더니 말라리아 약을 처방해 주었다. 한 번에 먹는 약 8알로 한 주먹이다. 아프리카에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여러 종류라 어떤 모기에게 물렸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약을 처방해 주었다. 한 번은 아침기도시간에 나가지 않았더니 여 수녀가 나를 염려하는 기도를 한 모양이다. 수녀들이 괜찮으냐며 물어본다. 수녀들은 걱정을 많이 하는데 내가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니며 일을 하니 걱정을 더 했다.
성 베네딕도 초등학교는 유아반과 유치원, 초등학교로 되어 있다. 유아반은 3.5살부터 6살까지 총 220명으로 오전 수업이 끝나면 귀가하며 교육은 우리와 비슷하나 종일반은 없다. 성베네딕도 초등학교는 2001년 시작했으며 학교 모토는 “기도하라 그리고 평화를 위해 일하라”이다. 우간다 출신 쥬뎃 풀러 수녀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교장을 맡고 있다. 학생들은 7세 1학년~13세 7학년까지 총 531명이다. 7학년 마칠 무렵 국가고시를 쳐서 원하는 고등학교를 입학할 수 있다. 나라 전체에 중등과정은 없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고등학교로 진학하며 전문대와 4년제 대학교가 있다. 국가고시 상위 합격자 수가 타 학교보다 높아 학부모들로부터 선망의 학교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 캄팔라에서 온 학생과 인도 기업인의 자녀도 몇 명 다니고 있는데 만족도가 높은 지방의 명문 초등학교다.
기숙사를 운영해 남, 여 216명이 기숙하는데 부모들의 학구열로 금년부터 7세부터 입소한다. 학기는 1월~3월, 5월~7월, 9월~11월까지 3학기며 학기마다 등록금을 낸다. 방학은 4월, 8월, 12월 한 달씩 한다. 기숙사생들은 Boarding Student 라하며 학교 버스 이용 통학생은 Day Student라 한다. 남녀 학생들의 얼굴과 머리가 거의 비슷해서 얼른 치마를 입었는지 바지를 입었는지를 보고 남학생 여학생을 구분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