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한글과 방탄소년단(BTS) – 박인욱 논설위원

영어 ‘I Love You’의
한글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의 아이콘이 된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월드 투어를 위해 지난 9월 5일 미국 엘에이(LA)을 시작으로 54일 간의 북미유럽 투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오는 11월 13일부터는 일본을 비롯하여 내년 4월까지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준비 중에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이 가는 도시들마다 서구의 젊은이들이 콘서트 장을 빈틈없이 채우다 못해 거리로까지 쏟아졌으며, 한국의 젊은이들같이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가사를 일제히 소리 내어 부르는 장관이었다. 오히려 한국의 언론보다 서구의 언론들이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50년 전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비틀즈(Beatles)와 견주며 대스타의 등극을 알렸다. 이러한 방탄소년단의 위상과 활동은 젊은이들이 있는 지구촌 곳곳으로 한국 문화와 한글을 전파하는 거센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한류와 한글을 세계 널리 알리는 공로를 인정하여 문화훈장을 수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일련의 반향(反響)들을 즐거워하면서도 한글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비틀즈와 비교해보려 한다.
비틀즈와 방탄소년단은 기존의 감각적인 음악에 감성을 입혔다는 점에서 함께 한다. 그 감성은 두 그룹 모두가 20대로서 스스로 작사가 가능해 그렇게 탄생한 곡들은 곧바로 젊은이들의 표상(表象)을 대변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자연스레 구성된다는 것이다. 또 비틀즈의 스타일이 전통적인 영국식 스타일에서 탈피했듯이, 방탄소년단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노래와 어울려 변화가 젊음의 자유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 그러한 두 그룹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 젊은이들의 눈에는 비틀즈가 더욱 영국적인 젊은이들처럼 보였듯이, 방탄소년단의 모습은 더욱 한국적인 젊은이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나라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과 구별하게 하여 50년 전 세계 젊은이들을 비틀즈 노래 따라 하기에 동참하게 했듯이, 이제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한국어로 따라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틀즈를 더욱 비틀즈답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노래, 즉 철저히 영어와 영어화(英語化)된 그들의 노래였다면, 방탄소년단의 노래에는 제목부터 의외로 한글보다 영어가 많다는 것이다. 세계의 젊은이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뜻임은 알겠으나, 문화를 달리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기존에 없는 것들을 찾을 수 있어 방탄소년단을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한국적인 가수가 아니라 여느 나라 아이돌과 구별 없는 세계 표준적인 가수로 인식되어진다면 그 만큼 방탄소년단에 대한 독보적인 매력도 함께 사라질 것이다.
비틀즈 팬이라면 누구나 비틀즈가 되어 영국식 영어로 노래하며 비틀즈와 함께 공감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비틀즈의 노래 ‘yestday(예스터데이)’, ‘Let it be(렛잇비)’, ‘Obladi-Oblada(오브라디-오브라다)’ 등을 한국어로 번역하여 이들 노래 제목을 ‘어제’, ‘나를 내버려 두세요’, ‘삶은 계속되네(life goes on)’로 하지 않았듯이, 아마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은 방탄소년단의 노래 ‘봄날’이 ‘Spring day(스프링 데이)’로 알기 보다는 한글 발음인 ’BomNal(봄날)’로 말하고 싶어 할 것이다.

‘I Love You’의 한글은 ‘아이 러브 유’이며,
한국어는 ‘나는 당신을 사랑 합니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