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합천초등학교에서 바둑을 두자

정두현
前합천군바둑협회장

합천이 바둑의 고장으로 맥을 잇고 있다. 한국 바둑의 거목 하찬석국수님이 태어난 그 명성을 되찾고자,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를 4년 동안 치르고 있다. 2015년 합천에서는 4월 여류국수전, 12월 남자국수전을 비롯해 2016년 2월 현재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를 생중계로 치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바둑의 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2016년 3월부터 합천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육으로 바둑부가 개설되어 합천 어린이들의 정서와 인성교육은 물론이고 집중력이 좋아져 학업성적 향상을 기대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바둑을 배우면 머리가 좋아져 아이들의 창의력과 지능발달에 좋다고 합니다.
바둑에서 ‘수읽기’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수읽기’를 하다 보면 두뇌의 회전이 빨라지고 수에 대한 개념이 잡힙니다. 특히 수읽기처럼 대국 중에 몇 수 앞을 미리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되면 계산 능력이 뛰어나게 좋아집니다.
바둑을 두면 그 한판의 바둑에 빠져서 신경을 다른 일에 쏠리지 않게 되는데, 이렇게 바둑을 두는 사이에 자기도 모르게 매사에 집중하는 습관이 생겨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한 가지 일에 집중력이 생기게끔 도와줍니다.
– 바둑을 배우면 창의력과 응용력이 좋아지는 것은 매번 대국을 할 때 마다 새로운 바둑을 두게 되기 때문인데, 이렇게 변화하는 바둑을 두다 보면 어느새 창의력과 응용력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 중에는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장난을 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국하는데 있어서 매 수마다 집중을 하다 보면 자연히 침착성도 생기게 됩니다.
바둑을 잘 두는 아이들은 그저 묵묵히 자기의 바둑만 보면서 생각하고 두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바둑을 배우면 기억력이 좋아집니다. 바둑은 한 판을 두고 난 뒤에 복기(復棋)라는 것을 합니다. 한 판의 바둑을 두었을 때 한 수 한 수를 생각하고 의미를 두고 두었다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는 것이지요. 완전한 한 판의 바둑을 다 외울 수 있으면 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는 기억력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 바둑에 열중하다 보면 자연히 시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것을 염려하시는 부모님이 계십니다. 그러나 바둑교육으로 집중력이나 수리력, 침착성, 창의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바둑을 잘 두는 아이 치고 성적이 나쁜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 바둑을 배우면 가정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출 수 있을 겁니다. 바둑을 둘 때는 예절을 중요시합니다. 따라서 바둑교실에서는 아이들에게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이 바로 바둑 둘 때의 예절입니다. 바른 자세와 행동, 그리고 상대에 대한 예의는 바둑을 두기 위한 기본이며 또한 바둑을 가르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학부모님들 중에는 바둑교실에 자녀를 보내고 난 뒤 얼마 지나서 아이들의 예절이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둑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예절 교육을 하여도 가정에서 같이 신경을 써 주시지 않는다면 바둑교실 내에서의 예절은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요?
바둑에서의 예의는 아이들이 자라서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데 바른 자세와 신중한 태도는 상대로 하여금 호감을 갖게 합니다. 그러므로 더불어 사는 삶 속에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데는 바둑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바둑이 스포츠 종목으로 소년체전 정식종목으로 되면서 많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바둑을 두어, 보다 훌륭한 자녀로 성장토록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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