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165) (初等 同期의 만남) – 松菴 尹 韓 杰 송암 윤 한 걸
우리는 일곱 번이나 바뀌는 歲月을 이기고
人生이 건강한 모습으로 어깨를 맞대며
길고긴 육십년을 거슬러 올라
물 맑고 공기 좋은 합천의 해인사 아래 동네
미숭산 어깨에 걸머지고서 자라
머나먼 한양 땅에 뿌리 내리고 발 뻗은
불알친구들과 고무줄넘기 하던 단발머리
소녀들이 초로의 나이 칠십을 넘기고
함께 얼굴 맞대고 앉아 웃고 떠들고
노래방 기계가 돌리는 짠짜라에
아직도 건장하게 소주야 맥주야 마셔라
하면서 모인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60년을 기두린 하늘은 우리가 출발하는
부산에서 찍고 대구 찍고 야로 찍고 경기 광주
남한산성 아래 남문고을 모여서 또 한번
찍는 동안 하늘은 쉼 없이 울었다
그 멀고먼 한양 땅에 발을 들여
우리는 울었다 진한 안개비 맞으며 사진으로 남기는
남한산성 남문고을 앞에서도 수십 년의 세월을
울었고 아침 산책길 왕궁터 앞 세월
나를 반기는 71년 세월 고기 국에 쌀밥 챙겨먹고
그 못 먹던 60년 전의 삐삐 뽑고 진달래 꽃잎 따먹던
그 세월 알루미늄 도시락 알밤 줍던 가을은 가고
안개비 내리는 남한산성 모서리에 서서 시간은 죽어가고
우리는 이동해 세계에서 5번째 높다는 롯데월드 투
34-5명의 촌로들이 123층 555m 전망대에 올라
카메라 앞에 이 주름진 얼굴로 섰다 활짝 웃으라고
하는 카메라멘의 말 다림질 들덴얼굴로 그대로
새로운 시대와 시절에 앉아서 미숭장군의
시대는 가고 새로운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우리 친구들은 높낮음이 없는 시간을 이기고
123층 555m 의 하늘에 서있는 나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