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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왕후시장-시장명물>백일참기름(대표 방규식, 박연순)_시장 97, 99호

“휴게실 갖춘 고소한 참기름집”

외지 사람들이 합천 시장에 오면 꼭 들르는 곳이 참기름집과 고깃집이다.그만큼 합천 참기름과 고기는 맛으로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는 것이리라.
백일 참기름 대표 방규식(60) 사장님과 박연순(57) 여사님은 봉산면 저포에 사시다가 댐건설로 수몰지역이 되면서 읍으로 이사를 나오셨다. 젊은 시절 포크레인 일을 하시다 힘에 부쳐 할 즈음, 참기름 가게가 매물로 나온걸 보고 장비를 처분하고 이 일을 시작하셨다. 2007년 10월에 인수받고 기술을 익힌 뒤 11월부터 시작했으니 12년이 다 되어 간다.
백일 참기름은 젊은 감각으로 다른 집에선 볼 수 없는 선물세트를 포장해 판매하고 손님들 편의를 위해 카드단말기도 갖춰 놓았다. 추석 대목과 벌초 때가 최고 성수기인데 그 때는 잠시 눈 돌릴 틈도 없다. 자식들을 위해 직접 농사 지은 참깨와 들깨 등을 들고 나와 기름을 짜가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이다. 예쁜 박스에 포장을 해주니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어 전국으로 택배도 많이 나간다. 요즘은 비수기이긴 하지만 들깨가루를 빻아가는 손님들이 많으시다.
시장에서 보기 힘든 이 집만의 특색이 있다. 사장님 내외가 ‘휴게실’이라고 부르는 공간이다. 점포 한칸에 에어컨과 난로,자판기 등을 구비해 놓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니 한번 들어온 손님은 쉽사리 나가고 싶지 않은 아늑한 곳이다.
방규식 사장님은 2010년부터 시장번영회 이사를 쭉 해오시다가 올 봄부터 총무직을 맡고 계신다. 아케이드 공사를 할 때쯤 서울 목동시장, 안동시장, 통영, 마산 등을 견학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하시며 지금의 합천시장은 목동 신월시장과 똑같이 만든 것이라 한다.
시장번영회 일을 해보니 점주들이 고령화 되어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게 참 안타까우시단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한 깊은 정이 있어 반목 없고 정이 넘치는 시장의 이 모습이 앞으로도 쭉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시다. /류수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