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왕후시장-시장명물>영수상회(대표 배말분)_시장 59, 61호
“사랑방같은 옷가게”
45년전 문을 연 영수상회.
처음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이 장, 저 장을 다니시다가 시장에서 처음으로 장차를 구입해 합천장, 대병장, 초계장, 묘산장, 삼가장 등 5일 장을 다 보셨다. 빈 손으로 고물 장사를 시작해 20만원을 장만하고 나머지는 빌려 지금의 옷장사를 하게 되셨다. 요즘은 손님을 그냥 보내 버리기도 하지만 예전엔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하나 하나 붙잡고 옷을 파느라 맘 고생도 심하셨다 하신다.
어느해 섣달 열 여드렛날, 5살난 아들과 뱃 속 아기까지 있을 때 크게 사고가 난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 해 섣달 장사를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무 기둥에 스레트 지붕만 있는 점포에서 날마다 포장을 치느라 참 고단한 하루하루였다. 지금의 시장 건물을 짓는다고 주차장쪽 공터에서 장사를 한 적도 있었다. 난방 시설도 없어 항상 손발이 얼어 있었다.
그 당시 시장에서 옷을 파는 점포가 10여개 이상이였는데 지금은 6집 정도 남았다. 그나마 예전만큼 장사가 되는 것고 아니여서 “노느니 하지, 세월 보내려 하지, 안그러면 못한다”, “사람이 있어야 장사가 되지, 어떨 땐 마수도 못하고 갈 때도 있다. 그래도 여기 앉아 있으면 세월이 참 잘 간다. 손님들이 옷 사러 와서 앉아 놀다 가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기도 하는데 궁디 따신께 내일도 또 온단다”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는 배말분 여사님. 웃음 속에 묻어나는 친정 어머님 같은 푸근함으로 앞으로도 쭈욱 손님들의 따뜻한 사랑방 역할을 계속 해나가셨으면 좋겠다.
/안경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