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 신노인(新老人)과 웰에이징(Well Aging) – 권해조 논설위원
최근 고령인구가 사회문제시 되고 있다. 노화는 모든 생물체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이다. 그러나 사회적 가치와 기능변화, 핵가족 등장 등 문화적 영향으로 노화의 개념도 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은퇴자의 증가와 노인정과 복지관 활동 등으로 노인들의 생각과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다. 이에 ‘신노인(新老人)과 웰에이징(Well Aging)’이란 용어가 대두되었다. 웰에이징이란 사람답게 사는 웰빙(Well Being)과 사람답게 죽는 웰다잉(Well Dying) 중간에 사람답게 늙는다는 뜻이다.
먼저 신노인은 과거노인과 차이점이 있다. 과거노인은 머리가 하얗고, 허리가 굽고, 지팡이를 짚고 흰옷이나 검정 옷을 주로 입고 다니는 가난에 찌든 불쌍한 노인, 몸 냄새가 심하고, 무 취미에 근검절약하고 큰소리를 지르며 고집이 센 인생종말기로 인식되는 부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신노인은 통합적 사고력과 건강하고 생산적인 노인으로서 밝고 활동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론 무연고 노인들도 늘고 있지만 대부분이 자립정신과 풍부한 유행 감각을 지니고 여행이나 취미생활이 다양하며 자기를 위해 제3의 인생을 즐기며 사회에 공헌하며 존경받는 지혜로운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2017년도 통계에 의하면 택시운전기사 가운데 65세 이상이 전체의 27%인 7만3천여 명이고 90세 이상도 237명이나 된다고 한다.
신노인은 길어진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고민하고,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은퇴 후 60세부터 새로운 제2의 활동계획과 특히 80세 이후의 여가, 취미생활 등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신노인(新老人)은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고 사람답게 늙는 웰에이징을 위한 올바른 인식과 행동지침이 필요하다.
첫째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이제 나이가 많아 뒷방에서 썩는 쓸모없는 불행한 인간이 아니라 아직도 쓸모가 있는 행복한 멋진 사람으로 마음을 바꾸어야 한다. 영국 심리학자 브롬디는 인생의 4분의 3은 늙어가면서 보내며, 괴테도 80세에 『파우스트』를 완성했듯이, 인류 역사의 최대 업적은 60-70세에 35%, 70세 이후에 23%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둘째 사람답게 늙는 새로운 웰에이징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나이 때문에 현직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새 출발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동안 일 때문에 못 해본 나의 꿈, 진짜 살아보고 싶은 삶, 꼭 해보고 싶었던 활동들을 새로운 계획을 세워서 시행해야 한다. 나의 건강, 일, 가족, 돈, 여가 등 제 요소를 고려한 신노인의 꿈과 목표를 수립해야 한다.
셋째 웰에이징 계획을 강력히 시행해하는 것이다. 웰에이징의 저자 박상철 교수는 ‘움직이고, 적응하고, 정확하고, 느끼고, 생각하라’ 는 5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노년의 행복은 3F (친구, 가족, 믿음)에 달렸으며, 그 가운데 장수(長壽)비결은 취미가 같은 가까운 친구들과 자주 만나는 것이라고 했다.
넷째 웰다잉을 준비하자. 나와 남은 사람을 위해 준비하는 죽음, 품위 있는 죽음,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내 인생을 마감하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기록한 나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준비하고, 평시 미웠던 사람과 용서를 주고받아 매듭을 풀어주는 마음의 정리가 필요하다.
일찍이 맥아더 장군은 “사람이 늙는 것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이상(理想)과 신 신념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신노인은 100세를 행한 꿈(목표)을 세우고, 부끄러움과 감사할 줄 알고 너그러운 성품과 남과 더불어 사는 품격 있는 어른신이 되어야 한다. 신노인은 과거노인의 생각을 버리고 매사에 끊임없는 열정으로 당당하고 활기차게 움직이라. 그리고 가급적 입은 굳게 닫고 요점만 칭찬해주고, 귀는 활짝 열어 진지하게 경청하고, 가슴(마음)으로 남의 의사를 청취하여 반응을 보이고, 주머니도 적당히 열어야 한다. 건전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여건 개선 등도 필요하지만, 개인들이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나의 기쁨과 희망과 수고를 베풀면서 느끼는 참된 행복을 누려야 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나 ‘당신멋져(당당하고 신나고 멋있게 살고 남에게 져주자)’란 구호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