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명물-삼가시장> 대가한우(대표 이영진)

“삼가한우의 전설, 대가한우! 할아버지가 투자하면 그 손자가 덕을 본다!”
싸고 질좋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고 소문난 곳 – 삼가한우.
이 스토리의 시작에는 ‘대가한우’가 있다. 벌써 30년 전 이야기이다. 맨처음 대가한우를 창업한 이재선(81세) 어르신이 고향인 삼가에 터를 잡으며 전설이 시작되었다. 이제 어르신은 일선에서 물러나 쉬고 있고, 그의 3남2녀 중 세 아들이 삼가에서 각각 세 곳에서 대가한우란 이름의 식육식당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큰아들 영민씨는 널찍한 주차장과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지은 대가식육식당을, 둘째 아들 영춘씨는 삼가시장에 있던 예전 대가식당을, 세째 아들 영진씨는 면소재지 들어오는 입구 부근에 식당을 열고 있다. 세 아들이 각각 ‘대가한우’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세째 아들 영진(41세)씨는 아버지를 따라 직접 소를 보러 다니며 고기를 식당에 공급하는 일을 계속 하다가 맨 나중에 식육점을 하게 됐다고 한다. 독립한지 10년 정도 됐다고.
요즘도 영진씨는 항상 아버지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아버지 덕을 단단히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요즘처럼 직장 구하기도 힘든 시기에 잘나가는 사업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것 자체가 성공이며, 기반을 다 잡아주셨다 본다고. 취재 중 들른 손님은 그의 아버지가 <삼가한우의 창시자>라며 정말 죽어가는 삼가를 살린 인물로 언제가는 공적비라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 중 영진씨는 아버지께서 항상 하신 말씀이라며, 어록을 외우고 있는 듯 여러 말을 들려줬다. 그 첫째가 “할아버지가 투자하면 그 손자가 덕을 본다”며 돈을 벌려고 하기보다 투자를 많이 했다고 한다. ‘장사를 하기 보다 사업을 하라’ 그런 마인드에서 출발했기에 지금 삼가한우가 활성화됐다는 것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 2년 정도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다. 고기를 서비스로 퍼주다시피 했다고 한다. 저울에 달지도 않고 뭉터기로 잘라서 주었다고 옆에 단골이라는 분이 증언 해줬다. ‘사람을 유입하게 하는 게 먼저다’라는 생각으로 이재선 어르신은 당장은 밥만 먹고 살면 되다고 생각하고 질좋은 고기를 싸게 팔았는데, 그게 급속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손님들이 몰려들며 장사가 되기 시작했다 한다. 대가한우가 워낙 활성화되다 보니 주변에 한우식육식당이 하나둘 생기다가 이제 삼가한우거리가 형성되어졌다.
삼가한우가 유명한 이유는 질좋고 싼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식육식당 주인이 직접 운영을 하기 때문이다. 주방장을 별도로 두지 않는데, 주인 스스로가 육류전문가다. 그렇게 유통마진을 최소화시켰기에 최고의 고기육질을 최저가격에 공급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삼가도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한다. 이영진 대표는 아버지 말씀 중 ‘시대적 흐름에 따라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인데, 장사패턴이 나날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질좋은 고기를 합당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것이 가능한 게 직접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간유통 마진을 줄이고 질좋은 고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삼가한우>란 브랜드가, <대가한우>란 브랜드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외지손님들 중 식육식당이 일찍 문을 닫는 것을 보고, 간혹 왜 밤늦게 까지 영업하지 않냐고 묻는데, 예전부터 소를 직접 사서 도축-가공했는데 부위별로 구입하지 않고 소한마리 전체 단위로 구입하다 보니 고기가 떨어지면 일찍 문을 닫게 된다고 한다. 또 삼가한우 거리는 음주문화로 일꾼 것이 아니라 고기참맛을 아는 매니아들로 인해 형성된 ‘고기맛집거리’라는 것이다. 찾아오는 손님의 8할이 그런 손님이라고 한다. 재놓은 고기가 없다고 한다. 고기 수요가 빠르니 재고가 없다. 그러니 고기가 떨어지면 그 시간부로 문을 닫는 것이다.
소고기의 품질에 대해 이야기하면, 소 자체가 좋은 어느 부위의 육질도 다 좋다고 한다. 나쁜 소에서는 좋은 부위도 안 좋다고 한다. 고기를 숙성을 시켜 요리하는 방법이 있는데, 안좋은 고기는 숙성을 해서 연하게 만들어야 한다. 숙성은 부식시키는 과정이라 볼 수 있는데, 좋은 소는 숙성이 필요없다. 금방 먹어도 꼬시고 깊은 맛이 난다. 숙성은 장단점이 있는데, 부드럽다고 질 좋은 고기가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가소고기가 유명해지면서 삼가상권이 살아났다. 이재선 어르신이 하신 말씀 중 하나가 “사람들이 오면 껌이라도 하나 더 안 사먹겠나”라고 하셨다고 한다. 정말 그런 시너지효과인가? 한우 뿐 아니라 고추가루, 참기름 등 농산물도 잘 나간다고 한다. ‘돈이 목적인 장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이재선 어르신의 말이 새겨진다. 어르신이 1980년 후반 대가한우 식육점을 시작할 때만 해도 당시 삼가면도 유동인구도 적었고 그냥 별볼것 없는 시골마을이었다.
사람들과 차가 많이 오는 만큼 기존의 삼가주민들이 불편한게 많을텐데, 배려해주는 것이 늘 고맙다는 이영진 대표. 이제 삼가한우가 유명해진지도 20년이 넘었다. 앞으로 삼가 주변에 한우라는 먹거리 말고도 볼거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었다. 요즘은 먹거리 뿐 아니라 볼거리 즐길거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생적으로 커진 삼가한우는 합천군의 자랑이자, 명물이다. 이를 더욱더 합천의 브랜드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다.
/이두한 시민기자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