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특집

|기획취재| 합천시장 발전을 위한 간담회

서민들의 친숙한 생활공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12월21일 오전11시 카페다온에서 <합천시장 발전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 간담회는 본지에서 그동안 합천 관내 시장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해온 연장선에서 기획되었다. 처음 계획은 “서민들의 친숙한 생활공간인 전통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지역주민과 시민기자들을 활용하여 시장에 대한 먹거리-볼거리 정보와 시장 속 사람을 조명한 기사를 생산해내자”였다. 그 속에서 느낀 것은 무엇보다 빠르게 고령화되어가며 인구가 줄어드는 전통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전통시장은 원시시대 물물교환부터 생겨난 자연스런 모습이다. 시장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이루는 것이기에 잘 살려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 시점에서 민-관이 함께 손잡고 시장을 발전시킬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현재 합천관내 시장번영회(상인회조직) 운영이 거의 미비한 실정이었다. 합천왕후시장 번영회 빼고는 거의 활동이 전무한 상태였다. 그래도 각 지역시장에서 잔뼈가 굵고 내력을 가장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모셨다. 바쁜 생업을 잠시 내려놓고 간담회에 참석해주신 상인들과 직분을 떠나 애정을 갖고 간담회에 참석해 준 관계공무원에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함께 만나서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움직임의 시작인 것 같다. 각 지역 시장상인들이 모이니 말이 잘 통했고, 어려움도 함께 느끼고 있는 것들이라 쉽게 동질감이 형성되었다. 또한 오랫동안 시장발전을 위한 정책적 노력과 대책마련에 고심했던 행정공무원의 마음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간담회에 나왔던 주요발언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합천군 소언효)
지금껏 시장정책을 펼쳐오며 느낀 것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안 되고, 시장사람과 손맞춰 해야겠다고 느꼈다. 현재 시장상황은 안 좋다. 너무 낡았고, 점포도 적고 길가에까지 물건을 쌓아놓아 지나다니기 힘들 정도이다. 합천시장만 해도 지금까지 60억원이 투자됐다. 하지만 시설보수 부분 등 특별히 눈에 띄는게 없다. 의회나 바깥에서 투자대비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전체적인 시설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상인들 의식개선도 중요하다. 그리고 상인의 열정과 군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맞춤형 상인아카데미>를 통해서 상인들이 선진지견학도 가고, 우리 시장에 대한 단점, 장점, 발전방안을 이야기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열띤 토론을 벌이며 좋은 결과물을 도출하기도 했다.

(합천왕후시장 이춘태)
합천신문에서 전통시장에 관심을 갖고 홍보해줘 고맙다. 최근 합천시장에서 초계 시장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더라. 합천왕후시장은 전년도 골목형시장으로 사업을 받아 왕후시장으로 거듭났다. 왕후쉼터도 만들고 왕후선발전도 했다. 상인아카데미를 통해 경산, 창원 등 3군데를 견학다녀와서 배운 점이 많다. 이제는 골목형시장에서 문화관광형으로 가려고 한다. 그럴려면 카드단말기가 각 점포에 다 설치가 돼야 하는데, 이게 문제다.

(초계시장 하부남)
초계시장에도 거의 카드단말기가 없다. 요즘 나이 많은 사람 위주로 오고, 읍에는 인구가 많지만 면에는 인구가 줄고 있다. 오후 1시 넘어가면 장이 없다. 1시 이전에 좀 있다 가고 나면 없다. 나이많은 사람들이고 장볼 일이 별로 있겠나? 앞으로가 더 문제다.

(삼가시장 박종복)
나 같은 경우 결백증이 있어 카드단말기가 있다. 세무신고하고 영업증 내고 한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영업허가 없이 하는 사람아 아직 많다. 삼가 경우 한 20%정도 카드단말기가 되어 있다.

(합천왕후시장 이춘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가려면 전체 60%이상이 카드단말기를 갖춰야 가능하다. “실제 인구가 없다. 그게 제일 문제다” 상인들 중 70% 이상이 7학년, 8학년이다.(70~80대 연령) 이분들이 아직 장사를 하고 있다. 젊은 사람 들어오는게 안 되고 있다. 시장에 고민이 많다. 카드단말기를 하려면 전화기도 설치해야 한다. 요즘 노점하는 사람도 휴대용 카드단말기를 가지고 활용하는 걸 봤다. 오히려 그런 외지사람이 많이 팔고 있는 형편이다.

(초계시장 구본일)
카드단말기는 초계에도 없다. 큰장날식품이 초계에서 카드는 제일 먼저 했다. 경로당 등 부식비 결제 등은 요즘 결제영수증 등 증빙자료가 맞아져야 한다. 하지만 초계에서 방앗간, 식당 등 외 노점은 100% 없다고 봐야 한다.

(초계시장 하부남)
초계시장 걱정이 있다. 상가건물이 1976년도 지은 것이다. 40년 넘게 됐다. 짐도 많이 실리다 보면 수명이 더 짧아진다. 그리고 초계가 분지라 여름 덥고 겨울은 춥다. 예전에 초계시장 건물은 개인들이 직접 지은 것들이다. 그러다 도지사가 방문해서 보고는 지붕함석이 벌건 것을 보고 새롭게 변모시킨 것이다. 장사가 제대로 된다면 사용료도 잘 내겠지만,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부담이 된다. 사용료를 좀 내릴 수는 없는지?

(합천군 소언효)
내맘대로 깍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장전체에 든 보험료 등 요금은 매년 올라가고 있다. 최대한 감면정책을 쓰고 있는 중이다. 내년 조례개정을 통해 개편을 생각해보겠다.

(초계시장 구본일)
합천상품권을 지역에서 사용하는데, 초계는 상품권 제대로 받는 집이 없다. 몇 집 안 된다. 시장에서는 큰장날식품에서 다 받아주는 편이다. 그런데 간혹 물건을 사지않고 사용하려 하는 경우가 있다. 물건 없이는 절대 바꿔주지 않으니, 융통성이 없다며 핀잔을 듣기도 한다.

(합천군 소언효)
물건없이 바꿔주는 것은 안 된다. 바꿔주기 시작하면 상품권 사용 의미를 다 망친다.

(초계시장 하부남, 구본일)
각 지역 번영회 운영은 어떻게 해나가는지? 전기세, 수도세, 사무장 월급 등 경비문제는 어떻게 하는지? 초계는 몇년 전에 모은 것을 갖고 사무실 전기세 등만 겨우 낸다.(삼가도 마찬가지이다.)
합천군에 고마운 것은 주차장 부근 화장실이 올해 생겼다. 참 고맙다.
초계시장은 도로가 시장인데, 시장안으로 들어가게 해야 한다. 교통에도 문제가 많고. 도로노점상을 안으로 들어가게 해줬으면 한다.

전통시장 맛을 살린 새로움

지금까지 논의에서 나온 핵심어를 살펴보면 1.카드단말기 2주차장(화장실) 3.상품권 4.대형마트 등이다. 카드단말기, 주차장, 화장실 등은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다. 요즘 추세가 소액에도 카드를 내미는 세상이다. 시장이라고 이를 피할 수 없다.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주차장, 화장실도 마찬가지이다. 상품권 활용은 원래 취지에 맞게 사용이 된다면 시장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되지 않게 감시가 필요한 부분이다. 요즘 면지역만 가도 대형마트가 몇 곳씩 있다. 마트1개 생기는 것은 시장 하나 생기는 것과 맞먹는다 라고 한다. 하지만 1인가족화 되어가는 시대에 마트는 야채 몇조각도 팔지만, 시장은 무조건 1통씩 팔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이길 방법이 없다. 그럼 전통시장이 살 방법은 무엇일까? 간담회 중 이런 말이 나왔다. 선진지견학을 가서 직접 보고 느낀 점인데, 시장을 너무 현대화해 놓으니(마치 마트같이) 예전 시장맛이 안 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시장의 향수를 살리면서 새롭게 고객을 끌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담정리=김향미 시민기자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