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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2045년 다가올 초고령사회를 미리 살고 있는 합천’(2) 무의미한 시간만 보낼 것인가? 노인의 삶

빛고을타운 대규모 노인복지시설 하루 이용객만 4,000여 명
광주시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가량인 6만8310명이 노후를 즐겨

인구가 적으면 적은 대로, 고령화되면 고령화 되는 대로 그에 맞춰 적절한 인구수와 적절한 사회시스템을 갖추고 준비된 시간을 맞는다면 인구감소의 시대가 오더라도 덜 괴롭고 덜 힘들고 극복가능하지 않을까?
합천군 인구는 한때 20만 인구를 육박했다. 아마 이 땅이 가장 활기차고 번성했던 때였을 것이다. 지금의 도시에서처럼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다니던 시절이 합천에도 있었다. 합천이란 지역을 하나의 생명체로 볼 때, 확실히 젊은이가 아닌 장년으로 이제 노년으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 도시로의 인구유출, 그리고 남은 인구가 점점 노령화되면서 겪는 인구감소로 인해 합천군은 이제 활력을 잃고 있다.
다시 건강해지고 젊음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꾸기도 하지만, 현재 우리 지역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구적정수 뿐 아니라, 일자리와 사람이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일자리 수급과 도시로서의 편의시설 확충 등이 어느 수준이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살펴본다면, 그리고 지난 10~20년 과거를 살펴본다면, 특별한 요인이 있지 않는 한 갑작스런 변화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럼 이제 합천도 서서히 노년의 시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때인가? 인정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실현가능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다른 지역의 사례와 상황을 남을 둘러보는 것도 하나의 큰 공부가 될 것이다. 노령화와 인구감소는 우리 합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타지역에서는 이미 여러가지 방지책이나 인구감소 정책이나 복지정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경북 대구시와 경남 진주시
합천에 가장 인접해 있는 대도시라면 대구와 진주시를 들 수 있다. 도시라고 해서 인구감소를 겪지 않는 것이 아니다. 최근 도시에서도 심각한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대구지역 청년 인구 유출 배경 및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대구는 최근 10년간 인구 순유출이 지속하고, 순유출 인구 중 청년층(15∼29세)이 차지하는 비율이 65.4%(최근 10년 평균)를 기록했다고 한다. 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직업’때문이었다고 한다. 특히 청년인구가 감소하며 ‘인적자본 감소, 노동생산성 하락, 임금 수준 하락’으로 이어져 인구유출이 반복 지속될 것으로 보고는 빨간 불이 켜졌다. 대구시는 이제 인구 감소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년 단위 인구정책 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 인구정책조정회의 구성 등 내용을 담은 ‘대구시 인구정책 기본조례’를 공포했다.
진주시 역시 인구감소에 대책을 급히 내놓고 있다. 특히 당초 3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했던 126만평(416만5289㎡)의 진주혁신도시가 주말이면 텅빈 도시가 되면서 가족동반 이주와 계획인구 유입 등 혁신적인 인구유입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출산장려금은 올해 첫째 30만원, 둘째 50만원, 셋째이상 250만원을 지원하던 것을 각각 50만원, 100만원, 300만원으로 확대 지원키로 했다.

경북 영양군
영양군은 그동안 영양댐과 풍력발전단지 등 대규모 토목사업을 추진 중, 지역개발과 환경훼손 사이에서 갈등과 분열 양상이 심각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민선7기의 핵심 사업으로 ‘3·3·5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구 3천명 증가, 예산 3천억원 달성,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이 살고, 경제가 살며, 사람이 행복한 영양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만 7천여 명이 조금 넘는 지금의 영양 인구에 3천명을 증가시키는 ‘영양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행할 계획이다. 사람이 돌아오는 영양을 만들고, 초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해 급격하게 인구감소를 겪고 있는 현실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다.
출산에 의한 인구 증가가 가장 좋지만 환경 개선에 엄청난 재원이 들고 또 오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영양군은 외부 인구의 유입을 통한 인구 증가가 가장 타당성 있는 접근법으로 보고 있다. 가장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북한 이탈주민 영농정착촌 유치’다. 최근 영농 진출을 희망하는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대한민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영양군이 지원하는 정책이다.

경북 의성군
‘소멸 1위’ 경북 의성은 지방소멸 막을 ‘청년마을’ 만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민선 7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 기본 구상안은 의성군 안계면 일원에 약 1743억원을 투입해 청년 일자리·주거단지·복지체계 등을 두루 갖춘 청년마을을 만든다는 것이 골자다. 경북도가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도는 장기적으로 식품산업과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단기적으로는 창농(創農)과 문화예술 창업지원을 통해 청년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내년부터 무자본·무연고·무기술 등 이른바 ‘3무(無) 창농’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팜 20개동(600평/동)을 조성해 예비 청년 창농가에게 임대 제공한다.
장기적으로는 2022년까지 물류센터와 저장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춘 식품산업 클러스터(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해 식품 가공업체도 유치한다. 2019년 준공 예정인 ‘반려동물 문화센터’ 인근은 반려산업 단지로 조성해 동물 사료·반려동물 분양업체 등을 유치한다.

전남 구례군
전라남도 구례군은 대규모 농사를 짓는 가구가 없고 소작농들이 대부분으로 과거 지방소멸 우선순위에 꼽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 됐다. 2012년 자연드림파크 설립과 동시에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 2만7115명이던 전체 인구는 매년 평균 100여명씩 늘어 지난해 2만7525명을 기록, 지방소멸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2014년 그랜드 오픈한 자연드림파크는 전체 14만9336㎡(4만5000평)규모로 조성됐으며 17개 생산시설과 물류센터,영화관,레스토랑 등 9개의 문화지원시설을 갖춘 농촌복합관광단지이다. 이곳의 매출은 2015년 625억원,2016년 757억원, 2017년 1420억원 등 매출 상승폭이 매년 확대되며 급속도로 성장중이다.방문객도 2015년 11만1106명에서 2016년 14만2074명, 2017년 14만4201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구례 전체 인구의 7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매년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 일자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전남 광주시 빛고을 노인 건강타운
광주 ‘빛고을 노인 건강타운’ 누적 이용객이 2017년 5월 말 기준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개원 8년 만에 이룬 성과다. 하루 평균 4,000여 명의 노인들이 이용한 셈이다. 빛고을 타운에는 현재 광주시의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 가량인 6만831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지난 2009년 6월 개원한 빛고을 타운은 부지 11만7000여㎡에 사업비 690억 원이 투입됐다. 건강증진실ㆍ물리치료실ㆍ각종 상담실ㆍ민원실ㆍ은행 등이 들어선 복지관과 서예실ㆍ공연장ㆍ도서열람실ㆍ컴퓨터실ㆍ어학실ㆍ모둠강의실ㆍ노래방 등을 갖춘 문화관이 자리잡고 있다. 수영ㆍ헬스ㆍ배드민턴 등 각종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과 4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식당ㆍ목욕탕 등도 갖추고 있다.
빛고을 타운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하루 5000원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목욕과 각종 여가 복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는 90종 200개의 여가반이 운영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노인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들의 이용료와 골프장 및 골프연습장 수익 등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운영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대한민국 노인 복지 1번지’, ‘노인들의 천국’이란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외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노인 복지야말로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광주에서 성공을 거둔 노인 복지 모델인 ‘노인 건강타운’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노인 복지를 공약한 새 정부가 일정액을 지원하고 각 지자체가 부지를 마련한다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기획취재팀(차성민, 박황규)

제1회_ 30년을 앞당겨 살고 있는 합천의 현재
제2회_ 무의미한 시간만 보낼 것인가? 노인의 삶
제3회_ 과연 지방소멸은 위기일까?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