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운잡기|대재앙 미세(微細)먼지 – 권해조 논설위원
최근 우리나라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환경공해가 새로운 국가적 재앙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월말- 3월 첫 주는 온 국민이 한반도를 뒤덮은 뿌연 미세먼지 속에 갇혀 시야가 보이지 않아 역대 최장, 최악의 미세먼지로 큰 곤욕을 치렀다. 특히 3월5일은 충북 청주의 평균 초미세먼지가 입방미터 당239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기준인 76마이크로그램의 3배가 넘었고, 청정지역 제주도마저 잿빛으로 변했으며, 전국 17개 시도가운데 3곳만 ‘나쁨 수준’이고, 14곳 모두가 ‘매우 나쁨’이었다.
이에 정부는 5일 연속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였으나 중국으로부터 맹독성 매연(smog)이 계속 유입되어 속수무책이다.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006년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남미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입방미터당 24마이크로그램 이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극심해져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심지어 산업용 방독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대단히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로 연간 700만 명의 기대수명을 단축시키고 있고, 흡연, 음주, 에이즈보다 해롭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5일 서울대 황윤철(59) 교수도 초미세먼지로 국내에서 한해 1만 9천여 명이 사망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시카고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대기질 수명지수”에 의하면 1입방미터 당 100마이크로그램 이상 농도의 일정 미세먼지에 하루 동안 노출되면 담배 5개비흡연과 비슷하고, 농도가 ‘매우 나쁨’에서 1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담배연기 1시간 20분, 2,000CC 디젤차 매연 3시간 40분을 마신 것과 같을 정도로 나쁘다고 한다. 미세먼지가 과거에는 흙먼지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각종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뒤섞인 독성을 갖고 있다. 미세먼지는 코, 입뿐만 아니라 바로 피부나 폐까지 침투하여 모세관 혈관을 통해 온몸의 혈관으로 퍼지고, 재채기. 콧물. 천식. 호흡 곤란. 비염. 결막염. 폐암. 부정맥 심근경색. 피부노화. 탈모. 기억력 상실. 정신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농도 미세먼지가 지속되면 급성사망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환경단체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정부는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공기정화기 지원과 지하철 공기정화장치 설치 등을 서두르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에는 미흡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몇 년 전만 해도 봄철이 되면 황사(黃沙)가 문제였다. 그런데 4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 분석에 의하면 미세먼지는 중국으로 부터의 유입이 82%, 국내 발전소 및 공장 12%, 자동차 매연 3.8%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우리나라가 제기한 중국발 미세먼지의 책임론은 부정하면서도 3월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대기오염관리 대책을 발표하면서 지방정부에게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소한 2%씩 줄이라고 지시했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미세먼지 농도가 작년대비 40%나 증가했으며, 겨울철에 농촌에서 가공하지 않은 값싼 산탄(散煤)을 사용하는 것이 주원인이라 하였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은 현재 982,264 MW 규모의 석탄발전소 896곳 2,927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2-3년 내에 한반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중국동부 해안지역에 464기에 달하는 석탄발전소를 집중 건설할 예정이어서 미세먼지 해소대책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며, 후손들 운명까지 걸린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과제가 되었다. 최근 청년층의 스트레스 원인 설문에서 미세먼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74%로, 이는 남북분단 40%, 보수진보이념갈등 58%, 소득격차 61% 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앞으로도 계속될 새로운 국가 대재앙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국가대책이 필요하다. 국회도 이에 따른 조속한 입법추진이 필요하며, 정부도 효율적인 예산편성 등 특별대책을 세워야 한다. 미세먼지 유입차단을 위한 중국과의 외교적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국내적으로 석탄발전소 감축, 쓰레기 소각장 관리, 노후경유차 감축, 차량 2부제 시행 등의 효과적인 대책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해소대책에 환경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민적인 대대적 캠페인을 벌이고 지자체와 전 국민이 함께 동참해야 하겠다. 그리하여 온 국민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들 개인은 마스크 착용, 자주 물마시기 생활화, 가정용 가습기 비치, 공기청정기 활용, 개인차량용 실내공기 에어컨 필터 교환, 차량 2부제 준수 등을 솔선수범하여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