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말다툼 끝에 기물파손까지…
말다툼끝에 식당유리창을 부숴
국회의원 사모 의전 문제로 격론 중 벌어져
합천군의원 2명이 군의원들과 공무원 등이 함께 하는 공개적인 식사자리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식당 유리창을 파손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 일이 연합뉴스에 보도되며 전국 뉴스거리로 떠올랐다.
이 일은 4월2일 낮12시40분쯤 합천군 용주면 합천영상테마파크 내 한 식당에서 군의원10명과 군의회 사무과, 군청 직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벌어졌다. 식사자리는 당일 오전 군의회 정례간담회에서 군 산림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하기 전 함께하게 된 식사자리라고 한다. 당시 이 식당에 이외에도 많은 외부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지역 행사에 참여한, 합천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강석진 국회의원의 부인인 신효정 여사에 대한 의전 문제로 더불어민주당 A의원과 자유한국당 B의원이 논쟁을 벌이며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A의원은 “개인일 뿐인 국회의원 부인을 지역 행사에 소개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고 주장했고, 자유한국당 B의원은 “국회의원이 참석하지 못하면 부인이 군민에게 인사를 대신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말다툼이 벌어지는 와중에 언성이 높아졌고 분을 참지 못한 A의원은 급기야 바깥으로 나가 소화기를 들어 식당 외부 유리문을 깨부수는 일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람이 다치거나 하지는 않았으나, 외부에서 온 많은 손님이 있는 가운데 벌어져 알려지게 된 듯 하다.
A의원은 “요즘 지역행사에 국회의원 사모가 참석하는데, 자리를 배정하거나 인사말을 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이 ‘국회의원 사모가 인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주장을 하길래, 그럼 ‘군의원 부인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국회의원은 큰 의회이고, 군의원도 작은 의회지만 같은 의원아니냐 했는데, 이에 대해 ‘무식하다’는 발언을 해 순간 발끈했고, 언성이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화를 낸 이유에 대해 “직원들도 다 있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존심을 뭉개는 발언으로 인해 한순간 욱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에게 집어던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어쨌든 이유 불문하고 내가 했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한다. 물의를 일으켜 군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식당주인에게도 별도로 찾아 사과를 하고 변상을 했다. B 의원은 “A의원이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취지로 얘기를 한 것”이라며 ‘무식’이 아니라 ‘무지’하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요즘 그렇잖아도 해외연수 중 물의를 빚었던 예천군의회에 대한 뉴스로 인해 군의회를 바라보는 국민 시선이 곱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번 소동이 전국 언론에 소개되어 또다시 지방 군의회 무용론과 지역군의원 자격논란 등이 뭇사람들 입에 오를 구실을 주게 되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