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다 – 노덕경 논설위원
매일, 새벽 집을 나서며 공기를 가른다. 동네 인접 공원에 시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각종 체육시설이 다양하게 설치되어 있다. 공원 숲속 산책길을 5바퀴 빠르게 걷고, 생활체육인 국학 기공 운동을 주민들과 함께한다.
삶의 속도가 달리는 자동차의 속력과 비례한다고 한다. 나이가 일흔이 넘어 세월이 70km로 달리니 너무나 빠름을 실감한다. 정신도 몸도 따라가지 못하고, 갈수록 힘이 가무러지다. 안구 건조로 눈도 쓰리고 따갑고 퍽퍽하다. 눈꺼풀도 천근만근이고 눈두덩도 처지고, 앉으면 졸린다. 나이가 들어감에 모든 행동이 둔해졌다. 활동도 줄고, 식사도 줄고, 오장육부도 움직임이 줄어들고 있다.
찌뿌드드한 몸이 갈수록 둔해지고 잠자는 몸을 깨워야 한다. 한의학에서 신궐혈(神闕穴)이 원기와 원신이 배꼽에 거주하고 있어 지압 효과가 좋다고 했다. 전신 두드리기는 몸을 두드려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정체된 혈액을 원활하게 흐르게 하여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잠자는 신경세포를 때리는(打撲) 마사지다. 근육과 피부, 장기와 뼛속까지 경락의 특정한 선을 때리면 잠자던 피부와 근육, 뼛속까지 전달되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노쇠(老衰)와 질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연장한다.
배꼽 두드리기, 장기별 심장, 폐, 간장, 신장, 소장, 대장, 머리의 두피, 얼굴 마사지, 목덜미 두드리기, 어깨와 팔, 손등과 손바닥, 가슴, 허리, 명치, 허벅지, 종아리, 발목 두드리기를 한다.
동식물은 배꼽이 있다. 배꼽주위를 집중적으로 두드린다. 포유동물의 태아가 배 속의 탯줄의 혈관을 통하여 어머니의 영양분을 섭취하며 자란다. 식물에 달린 과일도 꼭지를 통해 물과 영양분을 받고 자란다. 식물에서도 종자가 태 자리에 붙은 점, 또는 종자가 태 자리에서 떨어진 흔적이다. 과일이나 채소도 가지에 달려 있을 때, 영양분이 꼭지를 통하는 열매가 열리고 자란다. 그만큼 생명체는 배꼽이 중요하다. 배꼽은 차가운 음기가 모이는 곳이다. 따라서 차가운 음식보다 따뜻한 물이나 음식이 몸에 좋다. 그래야 몸에 균형을 찾고 건강해진다.
동서양에서 배꼽은 인체의 중심이자 건강의 핵심이라 여겼다. 배꼽 주변에 소화기관, 순환기관, 면역기관 등 생명을 유지하는 기관들이 모여 있다. 옛 어른들도 배가 아프거나 배탈이 나면 손을 뜨겁게 하여 비벼서 쓸어 주면 치료가 되었다.
사람의 몸은 언제나 따뜻해야 좋다. 땀이 나도록 운동해라, 몸의 온도 1℃만 올려도 면역력이 5배 증가하여 나쁜 균들이 범접을 못하고, 반대로 체온이 1℃만 내려가면 면역력이 30% 떨어져 나쁜 세균들과 암이 활발히 움직인다.
세월이 흘러 정년을 맞았다. 할 일이 없으니 몸이 움직이기조차 싫었다. 지금까지 몸을 혹사했으니 의욕도 없고 나른하고 변비에다 변에 혈이 비쳤다. 그러한 데는, 직장에 매달려 일에 심취했고 술자리가 많았다. 순해 빠져 권하는 술잔을 사양하지 못해 마시고, 취하면 술이 술, 마셔 고주망태의 연속이었다. 그것에다 취미와 잡기까지 남에게 지지 않으려 어울리다, 연일 연장으로 생활이 일정하지 않았고 변비에다 숙변까지 고통이었다.
퇴직하고 보니 몸이 의심스러워 종합검진결과 대장에서 출혈이 있어 금연과 금주 선고를 받았다. 음식도 가려야 했고 술을 멀리해야 했다. 약을 먹어야 했었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처방이었다.
두드리기 건강법은 오장육부가 있는 배꼽과 아랫배의 장기를 튼튼하게 하고, 단전을 강화해 폐장기능을 깨우고, 소화 기능이 활발해지고, 변비가 없어지고, 소화 기능이 좋아지고 뱃심과 자신감이 생겼다. 요즘, 오전 운동하고는 땀 흘리고 동인들과 반주로 막걸리 한두 잔 하니 하루가 즐겁다.
두드리는 몸속의 기(氣) 흐름을 자극하여 온몸 구석구석을 치유해서 자연스러운 건강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마사지야말로 소화가 잘되고 근육을 풀어주고 피로를 풀어주고 피부가 고와지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 구하라! 그러면 얻으리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두드리라! 뱃심과 자신감이 생기고, 건강이 열릴 것이다.
*노덕경: 초계 출생 <수필시대>신인상 수상. 수필사랑문학회 회장 역임. 대구문인협회 회원, 대구수필가협회.서울청하문학회 이사. 수필<물처럼 바람처럼(2003)>, <나뭇잎이 물들어가듯(2013)> 출간. dukr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