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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69)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담장, 마당, 정원, 정원수가 미치는 영향

담장은 집의 경계선이다. 바람을 막고 외부로부터 집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다. 또 외부에서 들어온 기가 내부의 기로 가두어 지는 공간이다. 음택에서 혈(穴)을 보호하는 청룡 백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담장이다. 담장이 너무 높으면 집이 담장에 눌려 가난해진다고 가상학에서는 보기 때문에 좋지 못하다.
또 담장이 너무 낮으면 외부의 바람으로부터 건물을 보호받지 못하고 좋은 기도 머무르지 못한다. 담장의 높이는 약 2m 정도로 보통성인의 키보다 약간 높게 하여 밖에서 담장 안을 넘겨다보기 어려운 높이가 되면 아늑함과 안정감이 든다. 담장의 높이는 사방으로 일정한 것이 좋으며, 고저차이로 요철이 심한 것은 좋지 않다.
담장에 철조망이나 쇠창살, 유리 조각 등을 설치하는 것도 흉살이 된다. 담장이 없는 집은 마치 들판에 외롭게 서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니 안정된 기를 얻을 수 없다. 기가 머무르지 못하고 흩어지면 천기를 얻을 수 없으므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지 못해 흉하다. 담장은 내부의 기를 관장하므로 반듯하면서 원만하고 튼튼해야 좋다. 담장 대신 나무나 화초를 심어 경계를 표시한 것은 담장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건물은 지기를 받는 곳이고, 마당은 양기인 천기를 받는 곳이다. 건물이 남성과 귀(貴)를 상징한다면 마당은 여성과 부(富)를 상징한다.
음택에서 용과 혈이 자손과 귀를 나타내고 명당은 처재궁(妻財宮)을 나타내는 이치와 같다. 마당의 기운이 건물 내부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마당의 길흉 형태에 따라 집의 길흉화복은 크게 달라진다. 마당이 평탄하지 못하고 기울어지거나 깨지고, 꺼지고, 각이 지면 부인이 병이 있고 재산도 모이지 않는다.
마당은 네모 반 듯 하거나 원만한 원형으로 평탄한 것이 길상이다. 마당에 인공적으로 연못을 파는 것은 매우 흉하다. 연못을 파면 건물의 생기를 보호하고 있는 수기(水氣)가 모두 연못으로 흘러가므로 지기(地氣) 역시 흩어지고 만다. 인공적인 연못을 조성한 집은 먼저 부인에게 질병이 있게 되고 다음은 사업도 부진하여 진다. 큰 수석(水石), 괴석(怪石)등 마당에 들여놓아도 안 좋지만 돌을 절대로 세우지 말아야 한다. 돌은 쉽게 더워지고 쉽게 식는 성질이 있다. 온도 차이로 나쁜 기를 만드는데 모양에 따라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마당이 앞뒤로 양분되는 것도 좋지 않다. 집안의 기가 한쪽으로 모이지 않고 분산되기 때문이다.
마당은 재물과 부인을 관장하므로 두 집 살림을 할 수 있으며, 결국 재산이 분산되고 가족들의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마당이 삼각형 등 날카롭게 각이 지면 총이나 칼로 인한 흉화를 당한다. 그러므로 뾰족한 부분은 담장을 쌓아 부드럽게 바꾸어 주어야 한다.
마당에 깨끗한 잔디나 작고 아름다운 정원수는 맑은 산소를 공급해주고 또 집의 운을 번창시켜준다. 키가 작고 뿌리가 적은 나무로 낙엽이 무성하지 않고 사시사철 푸른 것은 좋다. 큰 나무는 양기를 차단하고 지기를 흩어지게 하며, 독기를 발산시켜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가운을 쇠퇴시키는 요수(妖樹)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