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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 합니다 – 공원석 전 합천중학교장

“우리가 땅위에 두 발을 딛고 서는 데 필요한 땅의 넓이는 얼마나 될까요? 발바닥 크기 만큼이면 충분하겠습니까?”이 말은 중국의 철학자 장자(莊子)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 밟는 데 필요한 땅은 발바닥과 맞닿은 넓이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땅을 다 파버린다면 누구도 두 발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한 사람이 서 있기 위해서는 지구전체가 모두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장자가 이 처럼 말한 것은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도 얼핏 생각에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나머지 땅이 있어야만 쓸모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주위에 쓸모없어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모두가 존중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기업경영자들은 영업이익을 놓고 날마다 씨름합니다. 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경우엔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기여를 못하는 연구조직이나 인력이 구조조정의 첫 번째 대상이 됩니다. 이는 이들을 현장에서 내보내서 수주와 매출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결단은 단기적으로는 옳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연구조직이나 인력을 장자가 말하는 발바닥과 직접 맞닿은 조그마한 땅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해외시장에서 글로벌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은 가격이나 시공기술력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금융, 시장정보, 현지화, 경영관리 등 수많은 요인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들의 토대위에서 가격이나 시공기술력이 수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그런 토대가 없는 상태에서 수주는 사상누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수주에 기여하지 못한다고 해서 쓸모없다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잘못입니다. 오히려 쓸모없는 것들의 뒷받침이야 말로 쓸모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의 조직은 더 크고 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과거에 초등학교운동회 때, 띠로 눈을 가린 자와 입을 막고 업힌 자가 업은 자의 귀를 잡고 방향을 조절하면서 달리기를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이 경기는 시각장애자와 농아 자가 부족한 부분을 서로 협조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깨우치려는 경기였습니다. 자기 생각만이 옳고, 남의 생각은 틀렸다는 단세포적 해석으로 합리적인 근거나 합당한 이유도 없이 쓸모없는 사람으로 단정 짓고서 조직에서 내치는 사회모습에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다른 사람은 사리사욕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믿으면서 자신만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세상에는 갈등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떤 조직에서든 자기 경계만을 보호할 것이 아니라 남의 경계도 침범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와 함께 이웃 사람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이야말로“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