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조합장 인터뷰| 동부농협조합 노태윤 조합장
“조합원이 주인인 조합을 만들겠다”

농협운영목표 “조합원이 주인이다”
▲농산물 수익을 보장하는 농협 ▲조합원을 차별하지 않는 농협
▲조합원의 짐 덜어드리는 농협 ▲마을 사랑방같이 편안한 농협
▲조합원 임직원 상생하는 농협
▲생애 첫 직장으로 농협을 선택한 이유는?
: 제가 중학교를 다닐 때다. 한날은 학교에서 집으로 왔는데 아버지가 술에 취해 수심이 가득한 것을 봤다. 그 이유를 아버지는 말해주지 않았다. 다음날에는 정말이지 아버지가 인사불성이 되리만치 술에 취한 모습을 보고 어머니께 물었다. 어머니는 내년에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농협에서 작년 외상값 때문에 비료를 주지 않는다 했다. 아버지는 돈이 없어 동네 이장까지 보증 세웠지만 그래도 비료를 탈 수 없었다. 결국 옆집 아저씨께 간청하여 그 어르신이 비료를 대신 타다 주셨다. 그때부터 농사를 지어야 비료값을 줄 수 있는데, 대체 농협이란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1979년 5월에 농협 시험이 있어 도전하게 되었고 다행히 합격했다. 첫 발령지가 청덕 농협이었다. 공교롭게도 첫 업무담당이 비료 관련 부서였는데 그때 정말 가슴이 벅차올랐다.
▲노태윤 조합장 이후 동부농협의 변화는?
첫째, 조합장실을 개방하여 ‘조합원 사랑방’으로 했다.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이고 조합원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했다. 조합장은 조합원들을 대표해서 일하는 대리자일 뿐이다.
둘째, 조합장의 관용차를 없앴다. 관용차를 유지하기 위해선 운전사와 여비서 그리고 제내시스 고급 승용차가 있었다. 직원들은 업무에 복귀시키고 차는 제가 직접 운전한다. 조합원들의 소중한 자산을 아껴 한 푼이라도 더 돌려드리고 싶었다.
셋째, 차, 음료, 접대도 조합장이 직접 한다. 직원들은 일하려 왔지 조합장을 대신해 접대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다.
넷째, 상임이사실을 없앴다. 상임이사를 위한 사무실이 따로 있었다. 이사님과 협의 후 ‘고객상담실’로 바꿨으며 대신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돌보게 했다.
다섯째, 본점 창구에는 과장급들을 전진 배치시켜 동부농협을 찾아주신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여섯째, 직원들의 업무 순환 배치를 지양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곱째, 초계를 비롯한 관내에 있는 기업들과 상공인들이 관외 금융기관에 많은 거래를 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들을 저희 동부농협으로 다시 돌아오게 했다.
▲38년간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들은?
: 몇 가지 일들이 제게 보람으로 남아 있다. 적중 농협에서 타 농협으로 이동하지 않고 22년간 말단에서 시작하여 지점장까지 승진했다. 당시 최연소 상무, 전무 타이틀이 자랑스럽다. 또 덕곡 농협에 근무할 때는 양파 작목반이 두 개로 나눠져 서로간의 반목이 심각했었다. 이들을 오랜 기간 동안 설득하고 대화하여 하나로 통합했다.
쌍책 농협 지점장으로 있을 때는 지난 8년간 적자 농협을 11개월 만에 1억 2천만 흑자 농협으로 전환시켜 경남 2위의 우수 농협이 되게 했다. 동부 농협은 1개 본점과 4개 지점이 있고 유일하게 농협분소가 있는 곳은 쌍책 지점이다. 당시 쌍책 지점의 적자 원인을 분소 때문으로 생각하고 이책에 있는 분소를 폐쇄하려 했다. 하지만 제가 지점장으로 부임하고 나서 쌍책 지점부터 개혁하기 시작했다. 당시 농협 직원들은 오전 8까지 출근인데, 쌍책 지점은 8시 반에 출근했다. 이를 원래 시간인 8시로 맞췄다. 자제 창고 앞에 있는 직원들의 차량들은 노인정 어르신들에게 부탁해 노인정 마당으로 주차하게 하고, 대신 조합원과 민원인들이 쉽게 주차하도록 했다. 또 지점 주위로 덤불이 우거져 어수선하고 복잡한 환경을 꽃밭 등으로 정비하여 쾌적한 경관을 조성했다. 쌍책 주민과 유지들을 수시로 만나 조합을 홍보하고 쇄신하는 농협의 변모를 지켜봐 달라 부탁했다. 주차 공간 확보, 쾌적한 환경, 발로 뛰는 조합원들과의 접촉은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을 농협으로 불러 들였으며, 지점 수익도 절로 향상되었다. 지금도 이책 분소가 있다. 만약 그때 분소를 폐쇄했더라면 이책에 계시는 조합원과 주민들은 고령이나 율곡 쪽 농협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을 것이다.
▲노태윤 조합장과 함께 하는 동부농협의 청사진은?
: 동부농협이 담당하고 있는 초계를 비롯한 5개 면(面) 조합원 여러분들의 실질적 소득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파, 마늘 등 단일 품종 재배에서 탈피해 지역 특성에 맞는 작물들을 재배하도록 하겠다. 초계 같은 경우에는 토양 성질상 황토가 풍부하여 생강 재배에 적합하다. 쌍책은 모래흙이 많으므로 고구마를, 덕곡은 마늘을, 적중은 양파를, 이런 식의 작목별 분산을 통해 직접적으로는 지역민의 소득 증가를, 간접적으로는 인력 순환적 배치를 통한 임금비 상승 부담을 들어 주도록 하겠다.
위와 같은 지역별 특화 작물들은 계약재배를 통해 저온 창고에 보관하고 이를 전국 백화점으로 유통시키는 계획을 구상 중이며, 또한 가공공장을 건설하여 관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사들여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농약을 비롯한 농업에 필요한 자재들의 판매를 백화점식 구조로 바꿀 것이다. 대기업 제약 회사 인력을 스카우트하여 조합원들이 바라는 형태의 농약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것이다. 영농 비닐의 경우에는 우수한 제조 공장과 협의하여 동부농협 마크가 찍힌 비닐을 대량 구입하고, 자재 가격 인하를 유도하여 이를 농가에 보급할 것이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농촌지도소 같은 시스템을 부활시켜, 영농기술이 풍부한 인력을 특채하여 관내 농작물 재배지를 항시 관찰하도록 하고, 농작물에 관한 문제를 즉각 대처하도록 하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저를 조합장으로 선택해주신 조합원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과분한 지지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동부조합장이라는 직분을 통해 여러분의 선택이 옳았음을 밝혀 드리겠다. 가식적인 친절이 아닌 진실성 있는 마음으로 여러분 곁을 다가설 것을 맹세하며, 다시 한 번 조합원여러분의 지지에 머리 숙여 고마움을 전한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