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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 공원석 전 합천중학교장

내가 긴 교직생활을 했다는 연유로 이웃으로부터“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시켜야 할까요? 잘하는 것을 시켜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이분법적으로 단정할 수 있는 과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나는“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시키는 쪽으로 권합니다.”이와는 반대로 잘하는 것으로 돈을 벌면서 그 돈으로 좋아하는 것에 투자한다는 말도 옳은 말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면 힘을 덜 들이고 더 크게 성공할 수 도 있다는 말도 맞는 말입니다. 특히, 직무에 있어 자신의 재능에 맞게 꿈을 설정하면, 꿈을 이룰 확률도 훨씬 높아지는 반면에 못하는 일을 억지로 붙잡고 있으면, 그 일은 고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잘하는 부분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사람이 갖는 기능이나 능력은 무한한 발전력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의 경우에도 대학진학을 못할 형편이었는데 수학성적이 좋다는 연유로 담임선생님께서 사범대학수학과를 추천해 주신 은덕에 운 좋게 합격해 평생직업으로 살았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봐도 수학은 내가 전공해야 할 분야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 소신을 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당시엔 나이가 어려서 어떤 과목을 전공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내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기를 권했습니다. 아들은 공학박사에서 다시 이학박사로 전공을 바꾸어서 지금은 대학교수로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네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난 좋아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라는 대답이 많습니다. 단언컨대 누구에게나 흥미도 갖고 있고, 재능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교과공부에만 모든 에너지가 집중돼 개개인의 흥미나 재능을 파악할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 내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남들에겐 지겹지만 자신은 재미있게 해내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은 1시간을 붙잡고도 끙끙대는 컴퓨터 에러를 몇 시간이고 붙들고서 고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남들은 어떻게 처리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손대지 못하는 잡동사니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면서고 귀찮거나 피곤해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일이든 깊이 생각해볼 것도 없이 쉽게 자연스럽게 대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입니다. 좋아하는 일에서는 싫증이 없습니다. 그러나 잘하는 일에서는 다른 사람의 간섭을 받기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사회적응이 힘듭니다. 잘 선택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