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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주차장 군수” – 박인욱 기자의 기자수첩

박인욱 기자의 기자수첩

읍면에 부족한 주차장 확보에 노력
‘수의계약·인사 잡음’ 털어내고, 묵묵히 나아갈 것

취임 1주년이 지난 문준희 군수는 모든 면에서 ‘탄탄’해졌다.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군수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다. 그동안 이른바 ‘젠틀맨(신사)’ 문 군수 스타일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문 군수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주저함 없는 답변’을 보여주었다. 이제 초보딱지를 떼고 속도를 올릴 기세로 자신의 비전을 설명해나갔다.
지난 1년간 있었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제 겨우 1년이 지났는데 뭐가 많이 변했겠는가”라며, 다만 ‘로타리군수’라 불렸던 하창환 군수처럼, 누군가 주차장이 많아졌다고 ‘주차장 군수’라 불러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갑자기 군수실 창문 가로 데려가 군청 후면 주차장을 보여준다. 그 주차장엔 주차선과 함께 전면, 후면 이렇게 글자가 적혀있다. 이런 식으로 자동차 문을 열다가 옆에 주차된 차량의 옆면을 찍는 이른바 ‘문콕’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런 소소한 변화들까지 챙기는 걸 보고 합천군 발전계획과 세부사업들도 세심하게 챙기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민선7기 군정 주요사업>이란 표를 참고자료로 받았는데 거기엔 챙겨야 할 주요 사업들이 분류별로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올해 중반까지 합천군은, 공무원 비위 문제, 수의계약 관련 잡음 등으로 인해 시끄러웠다. 지난해부터 합천군 수의계약과 관련해 내사를 해오던 경남지방경찰청은 현 집행부를 넘어 민선5·6기 집행부까지 수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과정 중 뇌물수수 혐의로 A사무관이 구속됐으며, 전 군수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B계장에 대해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군의회에서 수의계약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문군수는 편파적이 되지 않도록 ‘직접 챙기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수의계약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문준희 군수는 잘 알고 있으며, 6월 17일부터 본청의 것만이라도 3개월간 수의계약 금액을 2천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낮춰, 1천만원 이상이면 공개입찰 하도록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후 장단점을 분석해 수의계약 시 공정성을 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다.
공무원들의 비위 문제와 공직사회기강에 대해선 “공무원들에겐 언제든지 유혹의 손길이 뻗칠 수 있다. 하지만 옳고 그름에 대해선 신상필벌(信賞必罰) 자세로 공정성과 엄정성을 물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측근과 둘러싼 의혹 해소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7월 1일 자로 발령받는 공무원 승진인사와 관련하여 합천군민들은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공무원 노조에서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군민 박용규 씨는 “문준희 군수가 이번 인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같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과 얘기를 해봐도 지난 1년 동안 나름대로 공직사회에 대한 업무와 인물에 대한 파악이 끝난 것 같다. 이제부터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또 특이하고, 훈훈한 이야기 하나로 문군수의 부인인 진미수 사모와 관련한 것이다. 문군수가 공개적으로 부인에게 당부한 것 중 하나가 자신을 대신해 관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보고, 필요한 것을 도와주라는 것이었다. 근래 관내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한여름에 선풍기 하나 없이 지내고 계시는 할머니 한 분을 발견했는데, 부채 하나로 생활을 하고 계셨다고 한다. 그래서 선풍기를 하나 선물하려 생각하다, 이런 분이 더 있을 수 있겠다 싶어 관내 전수조사를 했더니, 선풍기 하나없이 생활하는 가정이 68군데나 되었다고 한다. 마침 그때 성금으로 500만원을 기부하려는 분이 있어, 선풍기를 구입해 각각 집에 배달하고 조립까지 해서 바로 쓸 수 있게 해드렸다고 한다. 게다가 사모님 주변에 계장급 부인, 혹은 여성공무원들이 따라다니며 시중드는 모습이 사라졌다는 것 역시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문준희 군수는 “4년 동안 일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고 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자신을 두고 도는 풍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이제 1년이 지났다. 문준희 군수를 선장으로 한 합천호는 인구감소, 지역쇠퇴 등 불확실성의 안개를 헤쳐 나가야 한다. 미래는 늘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하다. 중요한 것은 한배를 탄 일원으로서 믿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격려 또는 비판, 그 어떤 방식이든 같은 배를 탄 운명의 공동체라는 작은 끈 하나가 서로를 엮어낼 때, ‘합천호’는 그 어떤 거센 물살이라도 거뜬히 이겨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