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민은 판단하고 군의회와 도의원은 소신을 밝혀라! – 박인욱 논설위원
- 이제는 합천군민이 판단하라
남부내륙철도에 관한 KDI의 최종보고서가 지연되면서 합천군을 비롯해 KTX 노선이 지나는 시군들은 자신들의 지역으로 역사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합천군은 이들 시군들보다 발 빠른 유치 작전에 돌입했음에도 군민들은 군 내부 분열로 동력을 잃지 않을까 걱정이다. 가야·야로가 각각 역사유치위원회를 구성하더니 지난 5일에는 공동 추진위원회로 통합했고, 이를 기화(奇貨)로 문준희 군수의 합천읍 인근 지역의 역사유치 타당성 의견에 대해 합천군을 항의 방문하기로 계획 했었다. 더욱이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합천군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해인사가 인근 거창군을 끌어들여 해인사역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는 것이다. 가야, 야로, 해인사 측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첫째, 야로 인근에 해인사역사 유치는 북부지역민의 숙원 사업이라는 것. 둘째, 해인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으며 관광객의 편리와 활성화를 위함이라는 것. 셋째, 88고속도로와 달빛내륙철도 연계로 인한 서부경남의 교통 요충지가 된다는 것 등이다.
그럼 북부지역민과 해인사 측을 제외한 합천군민들에겐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자연 연상된다.
① 합천역사는 북부지역민만의 위한 숙원사업인가? 아니다. 남부지역민을 위한, 동부지역민을 위한, 중부지역민을 위한 그러므로 합천군민 전체를 위한 숙원사업이다.
② 합천군에 오는 관광객은 해인사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가? 아니다. 한 해를 기준으로 합천군을 찾는 관광객은 황매산이 75만, 영상테마파크는 45만, 그 다음이 해인사로 40만 정도 방문한다. 이는 합천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라면 합천읍 인근으로 역사를 유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논리가 된다.
③ 현재 합천군의 유일한 고속도로와 IC는 야로에 있는 88고속도로와 해인사IC이다. 그럼 해인사IC는 합천군민들을 위한 IC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아니다. 해인사IC는 장소만 합천군에 있지 합천군민 전체를 위한 IC라기보다는 북부지역민만을 위한 IC라고 말해야 현실적이다. 북부지역민 외 절대 다수의 합천군민들은 88고속도로로 가기 위해선 고령IC를 이용한다. 거꾸로 말해 해인사IC가 합천읍 인근에 있었다면 북부지역민들에겐 다소 불편하겠지만 북부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남부, 동부, 중부를 비롯한 절대 다수의 군민들은 합천읍 인근의 IC를 이용할 것이다.
④ 달빛내륙철도는 현실적으로 추진되고 있는가? 아니다. 현재로선 희망사항이지 그 어떠한 실질적 진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달빛내륙철도가 88고속도로를 따라 야로 지역을 통과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정보에는 달빛내륙철도가 실현된다면 합천읍과 가까운 율곡 노양 쪽으로 내려올 것이라 한다.
⑤ 합천읍 인근의 역사 유치는 위 ①②③의 이익만 있는가? 아니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합천군에 들어설 IC는 대양 양산과 대병면소제지 인근이다.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 완공은 거창, 함양, 산청, 의령, 창녕 등 인근 지자체들뿐만 아니라 경남 전체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
⑥ 야로 인근의 역사는 합천군 17개 읍면의 중심지적 위치가 되는가? 아니다. 합천읍 인근이 합천군 전체의 중심지적 위치이며, 합천읍 인근의 역사는 야로 인근의 역사보다 합천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합천군에 머무르는 시간을 자연 늘어나게 할 것이다. 또 삼가양전에너지단지, 농공단지, 동부지역의 농산물, 남부 삼가의 쇠고기 타운 활성화 등 인적, 물적 자원의 결합성과 분배의 효율성을 최적화할 것이다.
⑦ 합천읍 인근의 역사는 거창군이 거창읍을 중심으로 군자원들을 응집시켜 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합천군도 합천읍을 중심으로 하여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다.
⑧ 합천읍 인근의 역사는 합천군의 대형프로젝트인 황강대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제 합천군민은 침묵 대신 판단할 때이다. 합천읍 인근의 역사와 야로 인근의 역사를 두고 군민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제 3의 역사 위치라도 말해야 할 것이다. 군민들의 침묵이 합천역사 유치라는 원대한 꿈을 물거품이 되게 할 수도 있으며, 잘못된 위치 선정으로 합천군이 나아가야 할 속도를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 군의회와 도의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난 5월에 문준희 군수는 합천역사와 관련하여 합천군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는 합천군역사유추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야, 야로, 해인사·거창군 등이 각각 역사유추위를 결성하자 지역 여론 분열을 우려하여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그 때 기자회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합천군 역사유치를 위한 군민전체의 결집을 당부했고, 둘째, 거창군의 합천군 역사위치 선정과 관련하여 간섭행위 중단을 촉구했으며, 셋째는 문준희 군수는 앞으로 발표될 KDI의 최종보고서를 존중 하겠다 했다. 또 지난 6월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DI의 최종보고서 존중에는 변함없으나 합천군 미래전략을 위해서는 합천읍 인근의 역사 유치에 그 타당성을 피력했다. 이는 합천군의 행정 수장으로서 합천군민에게 자신의 계획을 밝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외의 합천군 공적인사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합천군역사유치추진위원회(합천군유추위) 위원들이면서 가야·야로 역사유치추진위원회(가·야유추위) 등에 참석한다는 것은 합천군유추위의 활동을 제약하고 오히려 야로 인근의 역사유치를 찬성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아님 합천군유치위와 가·야유추위 등의 분열을 이용해 정치적 목적을 취하겠다는 말인지 그것도 아니면 어느 양쪽으로부터 자신의 안일만을 위하겠다는 말인가? 군의회와 도의원은 지금처럼 합천군 내부가 여론으로 분열 양상을 보일 때는 합천역사의 위치에 대해 자신들의 소신을 밝혀 올바른 쪽으로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 그게 의정비로 세금을 받아가는 이유이며, 이를 통해 군민들은 당신들을 심판할 것이다. 합천군의회는 군의원이라는 다수의 개별적 권력들의 집단이므로 군의회 차원에서 단일 의견을 내지 못하겠다면 개별적으로라도 합천역사 위치에 대한 소신을 밝혀야 한다. 이에 대해 도의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런 소신이라도 밝히지 못하겠다면 최소한 합리적인 중재안이라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한 공인들의 자세일 것이다. 본지는 앞으로 이와 관련된 공적 인사들의 소신과 중재안에 대해 질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