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양파·마늘 가격폭락,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내놓아라!”
-한농연합천, 합천군청 앞 집회
-문준희,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조례 고칠 예정…
올해 손실분은 시책추진사업예산으로 20~30억, 12월에 풀겠다”
7월 16일(화) 오전, 한국농업경연인합천군연합회(회장 전삼환. 아래부터는 ‘한농연합천’)가 합천군청 앞에서 <마늘·양파농가 생존권 보장, 근본적 대책 마련 촉구대회>를 열고 “양파, 마늘 가격폭락에 농민들 절망이 깊다. 정부와 합천군청은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라!”고 요구했다. 이날 모인 300여 농민들은 “합천군은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사용을 즉각 결정하라, 정부 수매가 현실화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농업을 직접 챙겨라, 농업인재해보험 등 농민 복지를 보장하라!”고 외쳤다.
권태성 합천농촌지도자회 회장은 “한창 마늘 선별하느라 바쁜 때 이렇게 모였다. 가격 폭락 사태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 1996년 쌀수입반대투쟁 생각도 난다. 우리 농민들, 그동안 많이 참았다. 이 나라가 이만큼이라도 살게 된 공이 농민에게 있지 않은가? 농민들이 수입쌀로 겪은 고생을 잊으면 안된다. 현 정부도 농민에게 너무나 가혹하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책임농정을 하라!”고 했다.
배몽희 합천군의회 의원은 “농민이 인구의 절반인 합천, 농민이 잘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농민 수익도 노동자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만큼은 되어야 산다. 합천의 9천여농가 중 마늘농가 2천, 양파농가 2천이다. 적은 수가 아니다. 농산물가격안정기금 관련 군 조례를 마늘, 양파 수확과 출하시기인 ‘6~8월’로 바꿔서 기금 사용을 내년부터 할 수 있게 하겠다. 군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군의회도 함께 잘 논의하겠다.”라고 했다.
전삼환 한농연합천 회장은 “정부의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이 ‘산지폐기’ 외엔 없는 현실에 분노한다. 합천군은 농축산물가격안정기금 조례안을 개정할 때 ‘올해 생산한 마늘, 양파 농가에 한해 50억을 집행한다’고 넣고, 부족한 예산은 추경 편성으로 집행하라.”고 했고 이 를 담은 요구안을 들고 군청을 찾아 문준희 합천군수에게 직접 전했다.
이에 문준희 군수는 집회장에 나와 “요구안에 대해 잘 검토하겠다. 농업안정기금은 쓰려고 모은 돈이니 쓰겠다. 조례안 개정 절차에 따라 올해 기금을 바로 쓸 수는 없고, 올해 해당하는 손실분은, 군수 시책추진사업 예산(20~30억 정도, 올 12월 집행 예정)을 쓸 수 있는지 선관위에 확실히 알아보고, 부족하나마 그 예산으로 대신하려고 한다. 그 외 군 예산으로 쓸 수 있는 농업예산을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군청 앞 집회 뒤 농민들은 경남도청으로 옮겨 김경수 도지사를 만나 같은 요구안을 전하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아 도청 관계자에게 요구안을 전했다. 7월 17일(수), 한농연은 관련 사안으로 국회 항의방문,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관련해 ‘양파, 마늘, 채소, 쌀’ 품목별 생산자협회와 ‘전농, 전여농, 한농연전남, 한여농전남’ 등 농민단체들은 7월 19일(금), 서울 광화문에서 <농산물값 폭락대책 촉구 문재인 정부 농정규탄 전국생산자대회>를 할 예정이다. /임임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