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76)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아파트의 가구 배치와 잠자리 위치
아파트는 토지 이용의 효율과 핵가족 중심으로 변해 가는 현대사회에 시대적 필요성에 따라 불과 몇 십 년 만에 집단 주거용의 건축물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거양식으로 전환되었다. 주거 생활에 편리성과 사회 구성원들의 높은 선호도에 힘입어 전체 주거용 건축물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날로 커져 이제는 단독 주택과 같은 여타 양식의 주거용 건축물보다는 양적으로 우위에 놓여 있는 현실이다.
건축을 통한 기술적 가치는 두루 갖추고 있는 아파트지만 터만큼은 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아파트도 여타의 양택과 같이 근본적으로 자연지리의 범위 내에 있다. 아파트의 입지로는 그 규모에 걸맞는 지리 환경을 갖추어 지세나 국세가 순응하게끔 형성된 곳이 좋다. 대지 자체는 양택의 일반적 입지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추었으면 아파트의 전체적인 외형이 지나치게 오목하거나 볼록한 경우 즉 요철이 심한 경우는 생기를 내부에 모아주지 못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동(棟)이 ㄱ자 모양이라면 북쪽과 동쪽으로 앉아있는 형태라면 남서쪽은 지나치게 오목하게 되어있다. 외형이 휘어 젓거나 요철로 된 경우는 오목하게 들어간 쪽보다 볼록하게 솟아 나온 쪽의 공간에 거주자가 유리하다. 베란다 역시 뒷산을 바라보는 아파트는 길하지 못하니 피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외형이 어느 정도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 동·서사택의 배합 관계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파트는 내부의 중심이 되는 곳에서 나경(패철)으로 보아 현관문의 방위를 측정하여 기두(起頭)를 삼아 큰방, 주방 등이 동사택으로 배합되는지 아니면 서사택의 배합인지 여부를 판단한다. 동·서사택의 배합 관계를 측정하였으면 그 다음은 방 가운데서 방문을 보고 측정한 기두방위와 같은 사택에 침대, 화장대, 테이블, 장롱 등을 두면 길하다.
방문이 남쪽으로 난 경우에는 북쪽이나 동남쪽 혹은 동쪽에 잠자리 위치를 정하는 한편 가구나 가전제품 등은 서, 서북, 서남쪽이나 동북쪽에 배치한다. 방안의 물건 중 TV나 전화기 등과 같은 가전제품은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파 유해론을 말하지 않더라도 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자리에서 특히 유의할 점은 머리를 두는 방향인데 무조건 남쪽이나 동쪽으로 머리를 두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다. 머리는 아파트 주위에 가장 인접한 산 쪽을 향하는 것이 좋다. 혹 방향이 북쪽이더라도 조금도 꺼려하지 않아도 된다. 즉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방문과 화장실 문이 누운 사람과 일직선이 되면 침대 위치나 잠자는 위치를 옆으로 조금 옮겨야 한다. 그러므로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바로 침실이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생체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이런 생명력의 원천인 자연 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침실이야말로 집안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원동력이다. 먼저 기본이 되는 침실을 잘 만들어야 그 밖의 소품도 역시 집안에 좋은 기운을 불러들이는 데 상승 에너지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