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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이야기 – 정개모 합천군 문해강사

세계 4대 성인 중의 한 사람인 공자는 실제 인물로 동양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성인이다. 공자의 이름은 구(丘)다. 뒤통수가 언덕 처럼 생겼다는 뜻으로 짱구머리에 인물은 별로인 듯 하나 학문에는 아직 그를 앞지를 사람은 없다. 그런데 대부분 공자가 왜 성인이 되었는지 어떤 인물인지 구체적인 성장과정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사서삼경 중 논어는 공자의 어록으로써 공자의 말씀, 공자와 제자의 대화, 제자의 말, 제자들의 대화, 공자와 평민들 간 대화를 적은 책이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 노나라 산둥성 추읍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무녀이고 아버지는 70세의 늙은 군인이었다. 공자는 10세쯤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고 배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공자는 仁(인)을 바탕에 둔 인의 사상이라 설명하는데 사실 ‘인’은 너무 폭이 넓어 이해하기 좀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자의 好學(호학) 사상이다. 즉 공자는 죽을 때 까지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당시 동양 사회는 물론 호학사상을 바탕으로 세계의 모든 의식 구조가 발전되었다. 공자의 말에 열 가옥이 사는 작은 마을 사람일지라도 분명히 나만큼 충직하고 학문이 높은 사람은 분명히 있다. 나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어느 날 오나라 수상과 중요한 모임에서 수상(曰), “공은 어떻게 하여 다재다능한 성인이 되었소”하고 비꼬는 태도로 칭찬하자, 공자 하는 말씀, “당신이 나를 좀 아는 구나吾少也賤(오소야천). 나는 어려서부터 천하게 커서 먹고 살려니 온갖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배우면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마침내 학문을 알게 되어 오늘날 남들이 나를 아는 사람이 되었소. 내가 만일 부잣집 아이로 태어났으면 아마도 오늘날 나는 없었을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어느 선비가 과거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에 올라갔다. 바위 위에 한 노인이 전봇대만한 크기의 쇠뭉치를 그 바위에 문질러 갈고 있었다. 9번 떨어지고 10번째 올라갈 때 하도 궁금해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 이렇게 큰 쇠뭉치를 10년 동안이나 갈고 있는 이유가 무엇입니까?”하니 “침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오”라고 말했다. 그러자 선비는 “그렇다면 철사 같은 가느다란 쇠줄로 갈면 쉽게 침을 만들 수 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하자, “그렇지 않소. 이만큼 큰 쇠뭉치를 갈고 또 갈아서 마침 예리한 침이 되어야 그 침이 효험이 있지, 쉽게 만들어진 침은 효험이 없소”고 말했다. 역시 10번째도 낙방했다. 그래서 포기하려는 순간 그 신령이 나타나, 나는 전봇대만한 쇠뭉치를 갈아서 침을 만들었다. 그러한 열정으로 배우고 공부를 계속하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고 하면서 서서히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이때 선비는 그때서 깨닫고 다시 공부하기 시작해 다음 과거시험에 합격하였다는 전설도 있다.
공자는 노래를 잘 불렀다.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은 백성들이 따라 부른다는 얘기다. 현대의 논리와 비슷하다. 인기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 히트 치면 모든 백성들이 따라 부른다. 역시 공자도 노래를 잘 불렀다. 그 시절에 공자의 노래는 모든 백성들이 따라 불렀다고 한다. 아마 인기도 대단했던 모양이다.
공자가 제자에게 물었다. “너의 포부가 무엇이냐?” 역시 공자의 제자답게 “노인들은 내 부모처럼 편안하게 해드리고, 친구들에게는 믿음을 주고, 어린아이들은 품어주고 싶다.”고 했다. 이 역시 훌륭한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옛날엔 부모가 죽으면 3년 간의 시묘살이를 한다. 요즘은 상상하기 어렵다. 초상 하루 만에 탈상하고 싱긋싱긋 웃고 다니고 있다. 아무리 현대 사회이지만 그래도 일정 기간만은 추모하는 자세를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3년이 지나야 겨우 독립하여 걷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모가 죽으면 3년 까지 돌보다가 탈상하는 것이라 전해진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렵다.
현대의 청년들은 대부분 대학 이상 고학력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에 합당한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죽도록 배우기를 기피한다. 우리 청년들 눈높이는 시시한 일자리는 눈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혼인을 기피하고 그에 편승 출생률이 떨어지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스럽다.
정리하면 현대사회에서도 공자의 논리가 적용될까 하는 조금은 의문은 있다. 즉 효도하고, 베풀고, 국가에 충성하다 보면 이에 물질적인 요소가 필요하다. 현대 자본주의 세상에 물질이 없으면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러나 공자의 호학사상을 바로 새겨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또 배우다 보면 세상의 스승,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현직 시절 검사의 대면 지휘가 있어 우연히 왼손 시지를 보게 되었다. 한 마디가 잘려 있다. 아마 병역기피로 의심을 하였는데 훗날 알고 보니 사법시험 준비 중 하도 잠이 와서 칼로 손가락을 절단했다고 했다. 내가 의심한 병역기피와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검사, 아무나 할 수 없구나, 존경스러웠다.
요즘 공무원 시험이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합격할 사람은 합격한다. 이야 말로 바로 好學思想을 아는 수험생이다. 공자의 말을 적용한 한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는 당시 농고를 졸업하고도 거뜬히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는데 필자의 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공무원시험에 두 번이나 불합격했다. 이때 男兒修讀五車書(남자는 오로지 다섯 수례의 책을 읽어야한다), 이 말만 지켜도 합격한다, 확신 한다고 다그쳤더니 몸이 쇠약해져서 두 번 병원에 실려가 치료 후 독을 품고 계속 배운 탓에 결국 3번째는 합격했다. 호학정신, 죽도록 배우다 보면 언젠가는 끝이 보인다. 이때 공자의 호학사상이 적용되었다. 공자에게 감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