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숭장군과 애마(愛馬)에 얽힌 이야기(전설) – 만수동(萬壽洞) 역사루트를 찾아(12)
하재효
논설위원
고려의 재건(再建)을 위해 미숭산에서 이성계 군사와 싸우다 장렬하게 순사(殉死)한 이미숭 장군이 어느날 아주 훌륭한 준마(駿馬) 한 필(匹)을 얻어 미숭산 주마대(走馬臺)에서 기병(騎兵) 훈련을 실시하엿다. 말의 기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미숭산에서 4km 떨어져 있는 월광사 탑을 향해 화살을 쏘아 놓고 말을 달려 그 탑에 이르고 보니 화살이 보이지 않아 장군은 말이 너무 느린 것을 책망하여 말의 한쪽 발을 칼로 치려는 순간 “쌩”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와서 그 탑을 무너뜨리는 것을 본 장군은 과연 애마의 날쌤이 화살보다도 더 빠른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 후 이 애마는 이미숭 장군과 운명을 같이 했다고 한다.
<미숭산 역사루트>
미숭산 역사루트를 찾아 보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곳 미숭산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줄까? 단순한 산행으로는 여러번 등반하였으나 이번에는 역사적 지식을 음미하면서 현장을 밟는 터라 자못 기대감에 부풀게 된다. 야로면 소재지에서 출발하여 미숭산 정상을 답사하고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동 고분군(古墳群)으로 하산(A코스:5시간), 대가야 고분군(박물관)에서 출발하여 야로면 소재지로 하산(B코스:6시간), 야로면 소재지에서 출발하여 다시 야로면 소재지로 하산(C코스:3시간 소요)하는 방법이 있다. 가야면에서 자라 대구에서 사는 친구 한분과 동행키로 하고 A코스(16년3월1일)로 정했다.
09:45분 야로면 소재지(정류소)에서 친구와 만나 출발하였다. 어제까지는 매우 쌀쌀한 날씨였으나 많이 순해졌다. 해인사쪽으로 방향을 잡아 곧 야로대교를 건너 좌회전하면 100여m 전방에 <야로초등학교 및 미숭산 야영수련장>이란 이정표가 나온다. 야로초등학교(하빈1구)를 지나 하빈2구(웃터동)까지 약1km 구간에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 2차선 차로로 잠식되기 전에는 계곡이 넓고 온통 바위로 깔려있어 소풍 장소로 충분하였다. 지금도 이 산의 입구인 길 양쪽에는 바위 기둥으로 뭉쳐있어 그 용맹과 기운이 정상을 향하여 용솟음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10:52분 웃터(상대동:上垈洞)마을에 이르다. 2차선 통과와 미숭산 정기를 받아 다시 이는 부락으로 씨름왕(백두 및 천하장사)이 태어났으며 이웃간 우애있고 인심좋은 마을이다. 이 마지막 마을을 지나면 곧 미숭사(美崇寺)와 야영장의 갈림길이 나온다. 야영장으로 방향을 틀면 곧 국민관광단지가 시작된다. 이 관광단지는 약 30년전(1988년경) 야로면 유지들이 미숭산에 잠들어 있는 역사적 의미를 오늘에 되살리기 위하여 모색하던중 당시 경남도지사(이규호님)가 여주이씨(이미숭장군의 후예) 후손임을 알고 건의한 결과 이곳을 관광단지로 조성하고 성역화를 계획하여 일부 기반을 조성하고 조경사업을 진행하던중 지사가 중앙으로 진출함에 따라 사업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 후 공원의 맨 윗 부분의 일부를 경남도교육청에 이관하여 합천 종합야영수련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ㅡ텅 빈 주차장 ㅡ
이 곳 국민관광단지의 맨 아랫 부분에는 두 계단의 주차장 시설이 넓게 자리잡고 있는데 텅 비어 있다. 대가야국의 성으로부터 시작하여 미숭산성(경상남도기념물제67호)이 축조되기까지 여기에 깃든 역사루트를 살려 <절개와 충의>를 느끼고 본받을 수 있는 역사공원으로서의 국민관광단지는 요원한 길일까!
11:12분 합천군야영수련원 옆에서 간식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