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오만 한 사람’ _공원석 칼럼

전 합천중학교장
로마시대 철학자인‘세네카’는“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실수를 한다는 것은 인간적이다. 그러나‘오만’때문에 실수를 계속한다는 것은 극악무도하다.”고 했습니다. 세네카는 폭군 네로황제가 어린 시절에 그의 개인 교사이었습니다. 그는 네로의 악의적인 성격을 간파해‘자비에 관하여’라는 에세이에 네로의 미래를 예상하듯이 이 말을 남겼다가 네로의 분노로 자결 명령을 받고 죽습니다.
실수에 관하여 사람의 심금을 울린 공연으로는 고대 그리스의“비극”이 있습니다. 이“비극”작품은 야외극장에서 실연되는 가면극으로 등장인물은 대체로 탁월한 능력을 지닌 영웅들로써 그들이 각기 사회적인 사명을 짊어지고 서로 충돌합니다. 그러다가 대개는 비참한 인생의 결말로 끝나는 내용으로 우리의 가면극이나 마당극과 비슷합니다.
이 공연의 관객들은 주인공의 실수를 제3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은 자기행위를 최선이라고만 믿습니다. 관객은 주인공의 행위가 자기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치명적인 실수라는 사실을 알지만 주인공만이 이를 모릅니다. 관객은 그의 실수가 몰고 올 결과 때문에 공포에 휩싸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처할 운명에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관객은 이 연극을 통하여 인생에서 겪지 말아야 할 최악의 상황에 처한 자신을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이 공연은 시민들이 가장 불운한 사람이 되어보는‘역지사지’의 연습이면서 자신이라는 이기적 경계를 넘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민교육이기도 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비극”에서 주인공의 치명적인 실수를 그리스어로‘하마르티아’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과녁 빗나가기’라는 의미로 궁수가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았지만 과녁에 적중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궁수가 명중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과녁의 존재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설사 존재를 인식하더라도 활쏘기연습을 게을리 한 탓입니다. 여기에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과녁 빗나가기’라는 함축성을 갖는‘하마르티아’라는 말을 이“비극”에서는 도덕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이 본연의 위치와 임무를 잊어버릴 때, 저지르는 결과는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오만 한 사람’은 자기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람을 자기중심적으로만 해석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관조를 못합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위치와 가야할 길의 방향을 잃습니다. 자신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하고 헤매다 결국 엔 비극적인 종말을 자초하는 치명적 실수인‘하마르티아’를 저지릅니다. 고대 그리스“비극”은 시대와 장소와 대상을 초월한 교훈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