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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_ 10편| 묘산면 샛별소리사

9월 23일(월), 묘산면 <샛별소리사> 정갑영 사장(66세)을 만났다. 1978~79년쯤 시작해 카메라 DPE(현상.인화), 카메라 대여, 가전 판매 및 수리, TV 안테나 설치 등을 하던 이 가게는 본 기자가 학창시절 소풍이나 졸업여행 등 행사 때마다 카메라를 대여하던 곳이기도 하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시작하던 그 전부터 집집마다 카메라 한 대씩은 다 갖고 있게 되었고 지금은 스마트 폰이 그 기능을 해 주니 ‘카메라 대여’라는 말이 생소한 세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엔 사진 기사가 소풍이나 각종 행사에 가서 사진을 찍어 주던 시절도 있었고 그 후로 카메라 대여라는 ‘상품’도 나오게 되었다. 사진이 제대로 찍히는지 확인한다고 카메라를 열었다가 필름이 타버리기도 해 추억 몇 장씩 날려 버리기도 했던 그 시절, 그 때의 사장님보다 더한 나이가 되어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초창기는 제법 사람도 많고 장사도 잘 되었다 한다. 정갑영 사장은 “밥솥 없이 곤로를 쓰던 때라 밥솥을 그 때 많이들 샀다. 냉장고도 부자들의 소유물이었다가 그 시절 보편화 되면서 한여름엔 60~70대씩 판매했다. TV며 안테나 설치도 마찬가지였다.”고 추억한다.
그러다가 합천댐이 건설되면서 댐 길목 묘산으로 낚시꾼들이 몰려드니 낚시용품 판매로 주야 없이 잠도 못 잤다고 한다. IMF가 와도 시골이라 별 영향이 없었는데 시골 인구도 줄고 우회도로가 나면서 묘산도 스쳐 지나가는 곳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취미로 한문 공부를 하게 되었고 가야면에 있는 합천군 부설 한문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사서와 시경, 서경을 다 떼고 지금은 주역을 배우고 있다니 이쯤 되면 취미를 넘어 전공자에 가까울 법 하다.
정 사장은 “우리 면이 자꾸 노쇠해가고 젊은 층들은 안들어오니 5일 장도 거의 없어지다시피 되었다. 시골이라 병원 같은 주민들 편의 시설도 부족하다. 읍도 살려야 하니 버스비도 싸게 해 다들 읍으로 나가면서 여기는 소재지 역할도 잃어 가고 장사도 잘 안된다. 장사가 안 되니 취미 생활도 한다. 취미도 오래 되니 전문화된다”고 했다.
/류수정 시민기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