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임분이 만난 사람 (3)| 김기태 민주평통합천 회장 “비핵·평화와 통일, 우리가 가야 할 길”
지난 9월 25일(수), 18기 회장단이 19기 회장단으로 연임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장 문재인)합천협의회. 10월 7일(월) 오후, 김기태 회장을 만나 18기 평가와 19기 출범 의미와 앞으로 해나갈 활동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아래는 그와 나눈 얘기다. /임임분 기자
본인 소개를 한다면?
1960년 합천군 가야면 치인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고교시절 수원으로 나가 충청권에서 대학 마치고 사회 조금 활동하다가 1990년에 지역운동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무렵 농민회, 전교조 등 합천지역 진보 성향 조직도 태동기였고 함께 활동했다. 생업을 위한 일 하면서 민주발전협의회, 서부경남연합 등 지역운동을 하면서 가야면 널밭 골프장 반대 투쟁했고 승리했다. 국민승리21 활동도 했고 1998년 합천군의회 선거에 나가 당선됐다. 군의회 선거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됐고 당시 38살 때다. 지역운동 차원에서 합천 재야활동 중심기에 함께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후 재선에 실패한 뒤 생업활동에 집중했다. 민주평통 활동 관련해서는 김대중 정권이기도 한 군의원 시절 당연직 자문위원과 간사, 노무현 정권 때 자문위원 이력이 있다.
18기 회장단이 19기로 연임했다. 배경은?
노무현 정권 이후 민주평통 활동이 예전과 달리 당연직 자문위원 중심 구성에서 직능대표 자문위원과 비율을 맞춘 체계가 됐다. 18기 합천 자문위원이 39명, 19기는 36명으로 꾸려졌다. 이 구성 결정은 청와대에서 한다. 18기에서 연임한 직능대표 5명이다. 18기가 문재인 정권 출범과 함께 구성되었기 때문에 18기 때 해놓은 기반을 이어 19기 활동을 통해 진척, 결과를 내자는 뜻에서 합천 회장단은 연임을 하게 됐다. 덧붙여 18기 회장단 활동에 대한 결정권자의 평가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18기 활동 평가를 한다면?
17기까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거치면서 한반도 정세는 매우 나빴다. 18기 활동할 때 한반도 정세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격동기를 겪었다. 18기 위원들끼리도 서로 합을 맞춰가는 시기였고. 18기 활동 성과가 좋은 지역은 합천처럼 연임하는 곳이 있다. 18기 임원단 8명, 정치색은 다 달라도 호흡이 잘 맞고 참여도도 좋았다. 이 성과를 이어 연임했다. 18기, 미래통일세대인 청소년 대상 사업에 집중했다. 다행히 통일미래단(지역 고교생 해마다 40명씩 위촉)으로 통일에 대한 교육, 연수를 새로 운영했고 평가도 좋았다. 민주평통 중앙 사무처에서도 좋은 사업이라고 칭찬받았다. 17기 때 청소년대상 축제 제안이 있었다. 청소년 문화제 취지는 좋은데 평통사업은 평통 고유의 목적이 반영되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통일노래개사대회를 했다, 우리는. 통일미래단을 해마다 배출하니 그들이 그 사업에 들어가고, 합천초 동아리(평화통일 관련)도 개사대회에 함께 하고, 이들이 전체 평통과 어우러지니 세대를 아우르는 효과가 있었다. 통일이 청소년에게 친숙해져야 한다. 통일의 당위성,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얘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과다.
19기 새 위원들 구성은 어떻게 했는가?
전체 36명에서 당연직 위원(군의원) 빼면 새로 합류한 위원이 16명이다. 전체 36명에서 여성은 15명이고. 여성위원 비율과 청년위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강제한 노력도 반영됐다. ‘여성 40%, 청년 30%’라는 목표를 놓고 봤을 때, 합천은 인재풀이 넓지 않아 다 채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문준희 군수 노력도 더해서 19기 위원들 구성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국민참여 공모로 위원이 된 사례도 여느 기수와 달리 많았고. 그 전에는 누군가 스스로 하고 싶다고 해서 평통 자문위원을 할 수 있는 체계가 아니었다. 실제 합천도 이번 기수에 국민참여 공모, 본인 의지와 노력으로 위원이 된 사례가 있다. 이제까지 평통 자문위원단은 합천오피니언리더 중심이었다면 이번 19기는 연령도 다양하고 성비도 균형을 맞춰간 점에서, 전국 평균 평통 활동 취약지 합천에서는 큰 변화다. 다만, 이번 위원들도 생업이 있는 이들이라 위원 활동 결합도가 따라주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평화통일에 대한 위원 본인 생각이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실제 사업과 활동 참여율이 떨어지면 헛일이니까. 19기 활동 초반, 위원들과 임원단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직장인 위원들을 배려해 주요일정은 미리 확정해서 본업과 위원 활동을 충분히 조율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위원 본인들 의지로 19기가 구성되었다는 점, 성비 균형, 최연소자 37세에 최고령자 66세라는 점에서 위원들 활력도가 올라갔다는 점은 큰 특색이자 성과라고 강조하고 싶다.
19기 활동 계획은?
9월부터 19기 활동 시작했지만 18기 때 올려 확정된 사업을 하게 되는 셈이다. 19기 공식 출범 뒤 임원단 회의는 한 번 했다. 사업계획서는 절차 관련 문제로 이미 제출된 사항이라 대행기관인 군청에서 조정해준다면, 새 기수에 맞는 변경, 보완을 하고 싶다. 합천은 ‘비핵 평화’를 구호로 활동하고 있는 원폭피해자 당사자와 관련 기관과 단체가 있는 곳이다. 이 당사자들과 평통이 교감하는 사업을 이번 19기 때 꼭 하고 싶다. 비핵평화에 대한 염원을 평통 사업에서도 녹여내고 싶다. 지난해에 했던 평통의 걷기사업을 예로 들면, 어디서나 하는 사업이라 그다지 호응도 없고 특색이 없으니 합천에 맞는 사업으로 돌리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합천지부와 협의해서 내년 사업 때 할 수 있도록 회장단 제안사업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 외 새로운 임원이 구성되면 각 임원이 하고 싶은 사업도 있을 수 있다. 아직은 새 사업 구상을 할 여유가 없었다. 이후에 임원단이 가장 급하게 해야 할 일이다. 군청에서 협의와 동의해주면 지역에 맞는 구상이 가능하다. 다양한 능력과 의지를 지닌 새 위원들 사업구상도 듣고 반영하고 싶다. 다만 모두 예산과 연계된 일이라 무엇보다 대행기관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합천, 원폭피해 당사자가 가장 많이 사는데 군민들 관심은 여전히 낮다
해마다 8월 초에 하는 합천원폭피해자 위령제나 관련 행사에 가보면 안타깝다. 무거운 주제다. 군민들 눈높이에 맞게 쉽고 편하게 풀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 평통 위원들부터 참여하고 공부해서 군민 대상 사업에 반영하고 실천하기 바란다. 심진태 지부장 등 합천원폭 관계자들 만나 내년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비핵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사업 관련 제안은 해놓았다. 더구나 우리 평통 19기 위원들 가운데 원폭피해 후손이나 관계자도 있어 스스로 관련한 사업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기존 간부들 정치색도 있어 이런 사안은 더 세심히 교감해야 해서 물밑작업도 맞춰 하고 있다. 서로 돕고 함께 할 일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가 잘 풀어서, 한반도에서 합천이 미약하나마 선점하고 있는 비핵평화를 향한 활동과 통일운동을 겸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날을 보면 한반도에서 가장 큰 사안은 비핵평화다. 누구도 딴지를 걸 수 없는 사안이고 과제다. 군민, 국민, 세계가 지지하고 함께 할 수 있게 지역 언론도 더 열심히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지난 봄까지 ‘참한 북한여성과 결혼하세요’라는 걸개가 합천 곳곳에 걸려 있었다.
알고 있다.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거스르는 한 현상으로 난처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참한 북한여성’이란 표현을 왜 쓰는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뭐라 해도 여성을 상품으로 보는 것이다. 새터민을 응원하는 마음이나 사업과 달리 그들을 동물원 동물 구경하듯 여기는 풍토에는 반대한다. 평통 사업에서 새터민들로 구성된 공연단을 초대하곤 하는데, 18기 때 합천에서도 그런 제안이 나왔을 때 추세가 그런 구성을 지양하자로 흘러서 요청한 이들에게는 미안했으나 내가 슬그머니 하지 않은 사례도 있다. 시대에 맞는 풍토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
국내외 사안으로 문재인 정권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18기 출범 시키면서 문재인 정권이 남북관계 주요기제로 파트너십을 강조했고 평창동계올림픽 때 18기 위원들이 큰 역할을 했다. 국민합의 이끌어나는 지역활동과 전체 회의도 강릉에서 하면서 ‘평화평창’ 메시지도 분명히 전달했다. 그 계기로 남북 고위 관계자와 공연단이 오가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 기대가 컸다. 그 흐름에 평통 위원들 힘이 많이 반영됐고 이후로도 해야 할 역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9기 위원들도 스스로 역량 강화를 해야 하고 임원단은 지역위원들이 지역민과 나눌 소통도를 생각해 집중교육(아카데미)도 잡아야 한다. 합천 19기 위원들이 젊어진 만큼 활동력도 왕성하길 기대한다. 평통 위원으로 위촉된 일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스스로 위원 활동에 당당하고 책임감도 엄중히 느끼기 바라고 군민들도 뜨겁게 응원해주면 좋겠다.
합천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노력, 실천을 상상한다면?
그동안 한국 통일운동은 진보 성향 소그룹 중심으로 편협 됐다. 국민과 공감도 떨어지는 활동이 많았고 그는 행정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통일운동이 공론화되어, 국민에게 더 넓게 다가가야 한다. 민관이 함께 하는 통일운동을 해야 할 때다. 더불어 민주평통에 대한 시각이 바뀌기 바란다. 제 역할과 기능이 분명히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데 많이 왜곡되어 있거나 아예 관심이 없기도 하다. 민주평통? 뭐하는 곳이냐,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 유지들끼리 모여 해외여행가고 회식하는 곳 아니냐 등. 이런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바꾸기 위해서는 군민 관심이 필요하다. 위원들끼리 열심히 해도 군민들 관심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으니까. 통일과 합천이 무관한 일이 아니다. 최근 평통 회장들 모인 자리에서 젊은 이화여대 3학년 학생이 “통일은 내 연금이다”는 요지의 발표를 해서 큰 환호를 받았다.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부터, 세계경제는 더 이상 성장논리로 지속가능한 삶을 꿈꿀 수 없다. 특히 한국은 북한과 협력해서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한다. 통일이 한반도 후세에게 무한한 가능성, 희망으로 와 닿기를 바란다. 서로 침략하고 정복해서 착취하는 관계가 아니라 공존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그 노력을 우리 세대가 해야 한다. 내가 살기 위해 함께 사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살기 위해 그들과 함께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한반도 남쪽 골짜기에 있는 합천군민만 잘 산다고 진짜 평화가 오는가? 합천에 살고 있으나 한반도, 지구를 고민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알리고 싶은 이후 주요 일정이 있다면?
영남서부권역협의회 모임을 합천에서 한다. 더불어 율곡면 출신 향우 정인조 씨가 회장으로 있는 민주평통부천협의회 회원 80여명이 합천으로 1박2일 일정(11/7~8)으로 방문을 한다. 이들은 각별히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합천원폭자료관 방문 요청도 해왔다. 이들 일정에 합천평통 임원단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활동은 외부에 합천을 알리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니 대행기관 지원과 군민들 관심도 부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