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보존프로젝트, ‘기록해서 남기자!’) 16| - 가야면 산정갤러리, “가야산이 좋아 가야에서 화가로 산다”
해인사를 미처 다 가기도 전 오른쪽으로 짧은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언덕과 언덕에 아늑하게 안겨 있는 듯한 곳, <산정 갤러리>를 만나게 된다. 10월 5일(토), 가야면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는 부부 화가 장윤진, 정선희 씨를 만났다.
그들은 가야산을 너무 좋아해 2001년 이 곳에 터전을 잡았다고 한다. 인체 산수화라는 독특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장윤진 작가의 노트에는 “나는 나의 자화상을 자연과 동일한 모습으로 그려 내려고 했다. 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을 취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게 된다. (중략)나의 일상, 나의 사고를 나무와 바위, 물, 그리고 바람으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다.”라고 적혀 있다. 서양화가 정선희 작가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다니며 주변 풍경을 많이 담아내다가 요즘은 마음 이야기를 작품에 풀어내고 있다고 한다. 정선희 작가는 “더불어 사는 삶, 관계 지음이 원활해야 세상이 더 나아지게 된다.”라면서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도 유기적 관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풀어냈다고 한다.
그들은 “다들 갤러리를 ‘보는 공간’이라고만 생각한다. 게다가 시골에는 문화 공간이 거의 없다. 가야나 우리 동네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도 미술관이 있다는 자긍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작은 소극장일수록 관객과 배우들의 관계가 더 가깝다. 여기서 노래를 하면 크진 않으나 울림이 아주 좋다. 객석과 무대의 구분도 없다. 그래서 그림이 있는 산정 음악회도 열고 있다.”고도 했다. 자연에 안기는 듯한 공간의 편안함이 있어 사람들이 다들 좋아한다고. 어떤 지인은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이 집을 상상한다고 말해 행복하다 했다.
현재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초등학교에서 하는 마을학교 프로그램에서 미술 수업을 같이 한다. 미리 연락하면 미술 캠프 등의 체험 코스도 있다고 하니 자연에 안겨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경험해 보는 즐거움도 있겠다. 갤러리 옆에는 차를 마시는 공간이 있는데 찻값은 차 맛이 좋은 만큼 내면 된다니 이 가을, 미술 작품도 감상하고 차도 즐기러 떠나면 어떨까?
/류수정 시민기자
지역의 전설, 오래된 인물(위인, 명사), 오래된 단체 등을 찾아 우리 지역 고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발굴하는 취재에 나선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