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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斷想 – 송염만 소설가

어둠속에서 태풍을 맞이해야 했다. 농부의 간장을 태우던 바람은 아침에 멎었다. 늦게 일어나 장화를 신었다. 비바람이 쓸고 간 논에는 물이 차올랐고, 쓰러진 벼는 건질 것이 없을 것 같았다. 허탈한 심정을 안고 발걸음을 돌렸다. 안 방 아내가 듣고 있던 뉴스를 훔쳤다.
시끄럽다.
광화문 광장 하필이면 오늘.
끓어오르는 분노를 안으로 삼켰다.
그렇지, 역사는 변증법, 정·반·합이다. 이를 인정 않으면 독선의 난국이 온다. 오늘의 참이 내일의 진리일 수 없다. 아니, 절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고개를 젓는다. 뉴스를 장식하는 오늘의 사태는 진보의 프레임에 갇혀 바라볼 게 아니라고. 상식이 깨어지고 있는데 진보니 보수니 무슨 소용이랴.
그리하여
역사는 ‘아와 피의 투쟁’이라 했던 카아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를 용납하면 타자는 모두 적이 되어버린다. 역사는 정·반·합. 헤겔을 믿어본다. 창밖 하늘이 맑다. 태풍이 사라진 색깔처럼 내일의 하늘이고저.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