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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23)| 빵굽는 마을 “겨울철 추천 상품 ‘호박 파운드와 찹쌀 카스테라’”

합천읍 중앙약국에서 우체국으로 가는 중간 지점에는 ‘빵굽는 마을’이 있다. 18평되는 땅위에 13평쯤 되는 2층 건물이 ‘빵굽는 마을’의 전체 풍경이다. 1975년도에 준공된 낡은 건물이지만 이 마을에는 빵이 있고, 케익이 있으며, 과자도 있고 그리고 사랑도 있다.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각인데도 촌장과도 같은 안영환 대표는 빵을 굽고, 아내는 굽은 빵을 포장하기에 바쁘다.
안영환 대표는 진주 출신으로 제빵업계에서 일하다 자신만의 가게를 갖고 싶어 2004년도에 합천에다 ‘빵굽는 마을’을 오픈했다. 그때 대학을 가기 위해 ‘빵굽는 마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든 젊은 여인이 안영환 대표의 아내인 쌍백 출신 이화수 씨다.
이화수 씨는 “항상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좋았다. 예나 지금이나 매일 같이 빵을 굽고 과자를 만든다. 그 모습이 좋아 결혼했다.”고 말하며 12살이란 나이 차를 극복하게 된 랑데부를 얘기했다.
안영환 대표는 말이 없는 사람이다. 말 대신 웃음이 전부인 사람 같다. 이화수 씨는 그런 남편을 대신해 얘기 하는데 그녀 역시 작은 목소리만큼이나 조용하고 차분하다.
그녀는 작년에 남편이 수술을 받아 7개월 동안 일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하며 음성을 떨었다. “제빵 일은 가볍고 쉬운 일로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남편도 그런 직업병으로 양쪽 어깨와 무릎 인대가 파열되어 수술을 받았다. 매일 같이 돈을 벌어 쓰다 7개월 동안 일을 못하고 쓰기만 할 때는 눈앞이 아찔해질 때가 많았다.”
안영환 대표에게 ‘빵굽는 마을’의 맛있는 비법에 대해서 물었다.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쓰더라도 매일 같이 만든 빵과는 맛과 향에서 차이가 난다. 좋은 재료로 매일 같이 빵을 만드는 기본에 충실할 따름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합천 같이 좁고 한정된 인구에서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가 들어설 때마다 일시적으로 매출이 뚝 끊기는 현상을 두 번이나 겪었다.”며 지난 일을 회상했다. “한번 왔던 손님들이 또 다른 손님들을 모셔올 때는 보람을 느낀다. 그런 손님들 덕분에 예나 지금이나 수입에는 큰 변함없이 잘 이어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영환 대표와 아내 이화수 씨는 돈을 조금 더 모아 가게도 넓히고, 5·3학년인 두 아이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 가는 꿈에 부풀다. /정유미 시민기자

빵·케익 단체주문(055-931-2446)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