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30)| 40년을 지켜 온 합천 장날 ‘호떡’
겨울간식하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따끈한 호떡이 최고다.
장날이면 어김없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소리를 찾아 합천시장을 갔다. “치이익 치이이~익”
잔뜩 기름 먹은 검은 색 불판위에 연달아 호떡 반죽 몇 덩이가 얹어졌다. 물컹거리던 반죽은 할매의 손을 타고 앞뒤로 뒤집어지면서 이내 때깔 좋은 구리 빛으로 익어간다. 그까짓 호떡쯤이야 할 수 있지만 이오분(70세)할머님이 굽는 호떡은 정말 맛있다.
손맛 하나로만 40년의 세월을 꿋꿋하게 합천 장을 지켜왔다. 장날이 아닌 평소에는 농사일해야해서 다른지역의 장을 돌지는 않는다.
잠깐 이야기하는 사이 지나치게 많은 양을 포장해가는 사람이 있었다. 몇 명이나 먹을지 모르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이 아니냐고 봤다. 다른 호떡은 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 없는데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기름을 두르지 않은 약한불에 구워내면 처음 구웠을 때처럼 맛있는 호떡으로 변해 아이들의 간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배가 출출해지는 오후시간이 되면 쉼없이 들어오는 손님들로 연신 할머니의 손길은 더 분주해진다.
할머니의 삐뚤빼뚤하지만 정감있게 쓰여진 메뉴판에는 호떡값과 어묵값이 적혀있고 손님들은 바쁜 할머니 일을 줄여줄 요랑으로 할머니 전대 속으로 돈을 스스로 속속넣으면서 우리 할매 호떡이 최고로 맛납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보입시더 하는덕담에 할머니는 싱글벙글에 덤이 저절로 더해지다.
호떡 반죽은 하루전에 직접 집에서 만들어 숙성을 시켜 준비하고 장날이면 아침6시면 나와서 어묵육수를 준비하고 꼬지에 어묵을 끼우기를 마치면 손님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겨울이면 호떡장사를 시작해 이듬해 5월 정도까지한다. 요름철에는 콩물과 식혜를판다. 이 자리를 40년째 이곳를 지키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호떡을 40년이나 구워냈으니 이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할 것이다.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하고 싶다는 할머니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호떡을 구우며 합천의 명물남아 사람들에게 전통 호떡맛을 오래오래 맛보게 해주길 바란다. /전병주 시민기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