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듣다, 지역지킴이, 소상공업자 (42)| 쌍용체육관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고 싶다”
태권도 셔틀버스에서 내린 아이들이 일제히 체육관을 향해 뛰어 들어간다. 70여평이나 되는 널찍한 태권도장은 그야말로 아이들에겐 천국 같은 곳이다. 그리고 바로 이 곳이 학부모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쌍용체육관’이다.
‘쌍용체육관’은 합천읍 새마을 회관 1층에 있다. 쌍용체육관의 안영철 관장을 보노라면 두 가지 큰 특징이 보인다. 첫째는 그의 얼굴은 항상 웃는 모습이다는 것.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다는 것이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한결 같이 활짝 웃는 얼굴과 절도 있는 태도에 그를 좋아하고 아낀다.
안 관장은 고교시절부터 경남대회에서 1등을 하며 태권도에 있어 상당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그가 태권도 공인 5단으로서 줄곧 태권도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다. 부모님이 율곡에서 터줏대감처럼 주유소를 했기 때문에 그도 일찍이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신해 태권도장을 주유소와 함께 운영했다. 비록 아내가 주유소 일을 함께 도왔지만 두 가지 일을 하는데서 오는 힘겨움과 무엇보다 주유소 사업이 큰돈이 움직이고 자연 사람들과 부딪히는 사업이라 그게 싫어 주유소를 정리하고 지금은 태권도 운영에만 전염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 있으면 좋다. 제 자신도 활기차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가끔씩 요즘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아 힘들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들 눈높이에서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일만큼 정말 보람된 일은 없다.”고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좀 전까지만 해도 도장을 운동장처럼 어지럽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어느 순간 안 관장의 구호에 맞춰 줄을 서고 태권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하다.
합천군도 여느 군들처럼 인구감소가 두드러지는 곳이다. 특히 아이들의 감소는 정말 심각하다. 그런데 뜻밖에도 안 관장의 도장에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했다. 그리고 늘어나는 아이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한 대 더 마련해 두 대가 됐으며, 아내가 다른 일을 찾기보단 도장 일을 전적으로 돕기로 했다고 한다.
안 관장의 아내 허지영 씨는 안 관장과 같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으며 학교를 함께 다녔다고 말한다. 그래서 누구보다 안 관장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리고 그녀는 안 관장에 대해 “남편이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면 숙연해질 때도 있다. 또 개구쟁이 같은 아이들이 태권도를 하면서 의젓해지는 걸 보면 신기하고 남편이 존경스럽기까지 해진다. 뭐라 해도 남편의 천직이 저는 태권도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힘닿는 데까지 남편은 태권도를 가르치며 저는 그 일을 돕고 싶다.”고 마음에 담아둔 남편의 모습과 미래를 밝힌다. (문의 전화) ☎010-4579-7975 / 안명진 시민기자
지역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는 소상공업체를 찾아 그들의 경영철학과 애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바람을 듣는다.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