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론마당(오피니언)

아내에게 물어보자! 경찰이 나쁜지?

송용범
합천경찰서 정보경비계장

최근 유행하는 말로 네비게이션과 마누라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아무탈 없이 편해질 수 있다고 한다.
아내의 잔소리는 남편이 미워서 또는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족이라기 보다는 경상도 말로 남편의 ‘시근없는’ 행동으로부터 가정을 지키고자 하는 여성 아니 어머니로서의 섬세함과 침착함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남편과 아내 누구나 다 가정을 소중이 여긴다. 또한 현재의 행복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는 것 만은 사실이다. 남편의 부질없는(혹은 시근없는) 행동중 하나가 바로 ‘음주운전’이다.
4~5월은 도내 곳곳에서 축제가 열리며 읍면 체육대회, 동창 모임도 많은 시기이다. 우리나라의 관대한 술 문화 때문인지 보통 모임에서는 먼저 악수를 하고는 바로 술 한잔을 권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귀갓길에 경찰의 단속을 피해 귀가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남편들 대부분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에 대해서는 생각도 하지않고 그저 단속만 피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안일한 생각으로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단속 중인 경찰을 원망한다.

“경찰의 음주운전자 적발, 검문, 단속 업무는
본연의 임무 …
단속을 하는 경찰관을 향해 부질없는 비방, 비난보다는 음주운전을 아예 하지 않아야하는 것이 옳다!”
음주운전자뿐만 아니라 음식점 주인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경찰의음주운전 단속으로 영업 매출이 급감한다며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검문 자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여론 몰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손님이 술을 먹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거나 혹 사망 하였다면 음식점 주인으로서 어떤 마음을 느낄까.
주류를 판매하되, 귀가길 손님이 운전을 하려고 하면 “손님 사모님에게 먼저 전화부터 하시죠”하는 멘트가 오히려 “다음에 또 오십시요”하는 인사보다 더 정다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음주운전 동승자와 음주 운전자에게 술을 판 사람에게도 형사상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예정이다. 법원은 음주운전 양형기준을 높여 음주운전 사망사고는 징역 1~3년으로 처벌하고 특히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뺑소니를 쳤을 때는 징역 최고 12년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조정하였다.
행정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 단속에 2회 적발될 경우 해임하는 등처벌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역시 음주운전에 따른 인명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 50년 만에 음주운전 처벌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CBS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경찰의 음주운전단속 기준을 현행 혈중알콜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조사한 결과 단속기준 강화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0%로 반대(27.2%) 의견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처벌 강화에 앞서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음주운전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자각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찰의 음주운전자 적발, 검문, 단속 업무는 본연의 임무이며, 경찰관으로서 직업윤리이다. 단속을 하는 경찰관을 향해 부질없는 비방, 비난보다는 음주운전을 아예 하지 않아야하는 것이 옳다.
술을 마시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음주운전과 같은 무책임한 행동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 모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임을 자각하자. 이제 음주운전은 단속과 같은 타의적 이유보다 나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자의적 결심으로 음주운전의 ‘악습’을 지워나가야 할 때이다.
귀가길 아내에게 물어보자! 술을 먹고 음주운전을 하려는데 경찰이 단속을 해 적발되어 경찰이 밉다고 그러면 아내는 무어라고 할까?
남편의 “시근없는” 행동으로 인하여 행복한 가정이 깨지는 불행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