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사람들 (1) – 박상래 합천문화대안학교 교장
하금천 도랑의 비극
경치는 보존하는 것만으로도 유산이다. 어설픈 개발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높다. 합천을 찾는 사람들은 가야산, 황매산, 황강 등의 자연과 전통유산인 해인사를 크게 꼽는다. 여기에 영화세트장은 합천댐과 악견산과 어울려 합천의 대표적 관광지다. 이 영화세트장에 배우별로 유품이나 소장품울 전시하고 그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상시 상영한다면 전국적으로 차별화된 영화세트장이 될 것을 믿는다. 유명배우들은 엄청나게 많은 영화관련 소장품들은 대체로 개인소장하고 있지만 이를 지자체에서 보관한다면 손실이나 손상 없이 길게 보관할 수 있어서 배우별로 협의를 벌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올가을엔 비가 많아 합천댐 수문을 두 번이나 열었는데 그 중 한 번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자연히 합천댐에는 물이 가득 담겨 평화로운 장면을 연출하여 찾을 때마다 자랑스럽기까지 한다. 대병면 하금리에는 이 합천호로 흘러들어가는 하금천이 있다. 이번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잡초들은 떠내려가고 집채만큼 큰 바위들은 없어졌지만 잘생긴 돌들로 예전의 하금천의 모습을 제법 되찾았다. 그동안 누구의 발상으로 시작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간 대부분의 바위들은 실려 나갔다. 30톤 트럭에 두어 개 또는 서너 개씩 실릴 정도의 큰 바위들은 어디론가로 팔려 나갔는데, 작년에도 바닥을 평평하게 정리한답시고 중장비들이 면장과 공무원들의 현장감독을 받으면서 하천을 긁었다. 하천 바닥을 정비한답시고 수차례 자연석을 반출해 버려 자연미를 상실한 하천으로 전락해 버렸다. 이름다운 자연석을 축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물길을 튼다고 실어내어 없애버린 상태로 이대로 두면 바닥도 모두 포장을 할 기세이다. 바닥을 긁는다 해도 큰 비에 다시 물길이 생기고 하천의 모양이 달라지는데도 말이다. 방치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 긁어서 망쳐버렸다. 다시 생겨나는 모래와 달리 바위는 다시 생겨나지 않는다. 그걸 아는 거창은 수승대의 바위는 팔지 않아서 이름난 관광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돌 팔아서 좋은 일에 썼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하금천 상류의 산사태가 우려되는 곳 말고는 제발 그대로 두기를 바란다.
창원시 진전면 오서리의 진전천 제방길 1km 구간을 주민참여형으로 이팝나무 테마길이 조성된다고 한다. 이를 참고하여 하금천을 따라 황매산으로 향하는 2km에 이르는 농로에 숲을 이룰 나무를 심고 민물고기 관찰학습장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 일이다. 이 길은 합천호 둘레길로 이어지게 하면 자전거 길도 조성될 수 있다. 황매산의 남쪽은 바위의 경치가 뛰어난 모산재와 그 바위의 위용을 병풍으로 두른 법연사가 담당하고, 북쪽은 합천호와 하금천의 물에게 역할을 맡겨야 한다. 노동인구 노령화로 밤 수확이 어려운 농가가 많은데 황매산을 찾은 관광객이 참여하는 체험행사도 연계해 볼 수 있다.
황매산들꽃회 심재수 회장은 매력 있는 하천이라는 생각을 평소에 해 오면서 주민이 참여하는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일에 기꺼이 참여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대병면 하금리 일대 주민과 합천관내 거주주민, 마을혁신가, 환경운동가와 관내 학생, 본교학생과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하금천을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들의 모임을 발족할 계획이다.
보전과 개발을 조화한 새로운 모형을 만들어 중장비로 하천 길을 설계하려던 무모한 사람들로부터 지켜내어 산책하며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어떤 이는 사람들이 몰려오면 쓰레기만 늘어난다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더러운 화장실에 침 뱉고, 꽁초를 버린 곳에 덩달아 버리는 심리가 있다. 주변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아이들의 천진한 사진들과 주변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들의 사진들을 걸어두는 것으로도 버리고 더럽히는 행동을 교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