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여객 경영진과 소액주주 분쟁, 2019년 합천군 20억원 지원
소액주주이자 노동자로서 호소
서흥여객 정상화를 위해 합천군 관선이사 파견해 달라
차라리 지원 대신 군에서 직영하는 것이 낮다
(주)서흥여객의 소액주주이자 노동자들은 지난 2일 합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서흥여객의 무능한 대표이사를 규탄’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소액주주들은 “합천군민과 거창군민의 발이 되어 온 서흥여객의 주인으로서 직원 한 명이 140주를 가진 주주이자 버스 운행을 책임지는 노동자로서 지난 40여 년간 향토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운영해왔다. 5년 전부터 승객이 감소하고 개인 경영이 어려워지자 주주총회를 통해 ‘공동체 운영’을 결의했고, 모든 주주들이 공동관리 체계로 운영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모 대표이사가 재임이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자 외지인 마창운수 장 모 대표에게 주주들을 회유해 주식을 매도하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서흥여객은 버스 기사와 직원 등 61명이 1인당 140주 씩 모두 공평하게 주식을 보유했었다. 지난해 마창운수 장 모 대표가 30명 분(4,200주) 주식을 사들이며 최대주주가 되었고, 박 모 대표이사도 4명 분(560주) 주식을 매입하면서 전체 주식의 55.7%(4,760주)로 과반을 넘겼다.
소액주주들은 “1인 1표제로 민주적으로 운영해 왔으나 이제 민주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대주주의 권한 남용으로 고용 불안과 직원들의 처우가 열악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반을 넘기 대주주들에 대한 우려는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나타났다고 했다. 소액주주이자 버스 기사들은 “지금까지 5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3인으로 축소하고, 장 모 대표와 박 모 대표이사 및 대표이사의 측근인 관리부장 등 3인 이사회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대표이사는 소액주주들의 입후보와 선거를 통해 투표로 선출됐으나 관행을 깨고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박 모 대표이사를 연임시켰으며, 그 전 5인 이사회에서는 이사의 보수를 회의 참석 시 각 10만원을 지급했으나 주총에서 이사의 보수를 3인 이사회에 위임하여 대주주가 이사 보수까지 챙기려 한다.”고 했다.
이어서 “서흥여객의 근로자들은 주주이므로 정관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나이에 제한 없이 30년간 근무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어려워졌다. 2017년 4월 박 모 대표이사가 선임된 이후 그 다음 달인 5월부터 현재까지 퇴직적립금 약 9억원이 미납된 상태인데도 2019년 연말결산에는 1,600만원의 흑자가 났다고 하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흥여객 노조는 박 모 대표이사에 대해선 국고보조금(벽지 노선) 편취로 고발할 예정이며, 상습 임금체불로 진주지방노동청에 고발하여 거창지청으로부터 벌금형을 받은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 배차를 줄여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돼 최종 판결문이 나오는 대로 또한 고발할 계획임을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주)서흥여객이 투명하고 민주적인 회사로 정상화되기 위해선 합천군과 거창군, 합천군의회와 거창군의회에서 관선이사를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합천군민들은 서흥여객 경영진과 소액주주들 간의 분쟁을 우려하고 있다. 더군다나 서흥여객의 운영비 80%는 합천군과 거창군의 예산이다. 2019년 합천군은 약 20억원을 서흥여객에 지원했으며 올해는 2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합천군이 2006년부터 막대한 군예산을 지원하면서도 서흥여객의 본사는 거창에 있고, 서흥여객의 경영진과 근로자는 대부분 거창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다. 비록 군민들을 위한 여객운송의 손실 차익 보전이라지만 합천군의 지원금이 고스란히 군(郡) 밖으로 흘러나가고 있다. 만약 (주)서흥여객이 분리되어 합천군이 직영하게 된다면 합천군의 예산은 합천군민의 일자리로 이어지고 군민들의 수익으로 돌아갈 것이다. 군예산의 크기와 그 지속성 및 합천군민의 수혜라는 종합적인 측면에서 고려했을 때 직영화를 위한 합천군의 진지한 접근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