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20년 된 숙원 풀다
KBS 중계소 부지 매입 완료
군민의견 수렴 후 문화·복지시설 및 新군청사 계획
군청사 앞을 가로막고 있는 KBS 중계소 부지(9,403㎡)가 20여 년간 노력 끝에 합천군의 품으로 돌아왔다. 합천군은 한국방송공사와 지난 5월 20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6월 10일에는 잔금을 지급하며 소유권 이전등기까지 완료했다.
합천군은 산으로 겹겹이 둘려 쌓인 분지로 TV가 있어도 난시청 되는 곳이 많았다. 그런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KBS 중계소에서 흘러나오는 AM 라디오가 바깥세상과 연결하는 창구역할을 했다. 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TV 유선이 구석구석 깔리면서 라디오의 역할은 약해졌으며, 그 때부터 합천군은 KBS 중계소 부지 매입 의사를 밝혀 왔다. 합천군과 대한노인회를 비롯한 지역 단체들이 합심하여 군민을 대상으로 한 매각청원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군민의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했으나, 방송위원회는 AM 라디오의 재난 및 전시방송 매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합천군의 매입에는 난색을 표해왔다.
민선 7기 문준희 군수가 들어서면서 초기부터 매입의지를 강력하게 밝히며, 한국방송공사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득 끝에 2019년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간 방송휴지기간을 통해 합천중계소 효용성을 검정하는 합의에 이르렀다.
1차 휴지기간 동안 6건의 AM 청취자 민원이 발생했으며, 2차 휴지기간에는 1건의 민원이 있었고 그리고 더 이상 민원이 없었다.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담당공무원들은 직접 방문하여 FM 라디오 주파수로 바꿔 드렸다.
하지만 한국방송공사 측은 합천중계소 폐소(閉所) 결정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에 공개 입찰과 KBS 자체개발가능성을 통보했다. 합천군은 또다시 한국방송공사를 대상으로 2019년 11월부터 6개월간 중계소 부지의 공익적 목적으로 지역주민에게 환원할 것을 약속하며, 지난 4월에는 KBS 이사회로부터 합천군에 직접 매입키로 최종 결정을 이끌어냈다. 문준희 군수는 “합천군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중계소 부지를 되찾게 되었음을 군민 여러분께 알리게 되어 기쁘다. 또 우리 공무원들의 노고에 대해서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군청과 인접한 부지로 그 활용도는 매우 높다. 일단 군청을 방문하는 군민들의 주차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연말까지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향후 군민 의견 수렴을 통해 문화·복지 시설을 갖춘 6층 규모의 신청사를 지어 흩어진 청사들을 한 곳으로 모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합천군은 2018년 국토부 공모 ‘공공건축물 리뉴얼 3차 선도사업’에 선정돼 이를 바탕으로 신청사를 구상 중이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