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뉴스홈

|연재| 장풍득수(藏風得水) 이야기(195) – 진대수 풍수가 겸 수필가

풍수적으로 본 나쁜 아파트

각종 대기오염, 수질오염, 생태계 파괴 등을 완벽히 해결하고 인간이 살 수 있는 적합하고 깨끗한 곳은 없다. 우리는 자연개발이 주는 역효과를 해결할 수 있는 문명 수준을 만들 때까지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사람이 사람 위에서 겹겹이 살아가는 괴이한 형태의 주거 공간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사람은 땅 위에서 자연의 기운을 고루 받으며 살아야 한다. 도시의 아파트에도 그 나름의 특성이 있지만 이들로부터는 자연의 에너지를 충분히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의 아파트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고층화로 인하여 지기(地氣)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땅을 상징하는 토(土)는 오행의 중심이 되는 기운으로 금(金). 수(水). 목.(木). 화(火)를 순환시키는 바탕이 된다. 때문에 땅의 기운이 잘 미치지 않는 아파트의 고층은 모든 자연의 기운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나무가 최대로 자라는 높이 17m 내외, 아파트 7층 높이 정도 이상은 땅의 기운이 약해지고 이로 인하여 질병이 생기거나 심적으로 나약해질 가능성이 많다. 이런 이유로 아파트의 풍수는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하여 자연의 기운을 실내로 유입시켜 모자란 기운을 채워야 한다.
아파트 생활에서 필요한 자연의 기운은 자신의 취향과 특징에 따라 오행(五行)을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이나 소품을 활용하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하루 한 번 정도는 땅을 밟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깨끗한 물, 밝은 햇빛, 푸른 산이 있는 시골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운 아이들과 획일적이고 건조한 도시에서 자연과 동떨어져 사는 아이들은 마음의 크기가 다를 지도 모른다. 이를테면 큰 지도자는 시골에서 나고 지도자를 보필하는 참모는 서울에서 난다는 말이 일리가 있어 보인다. 때문에 적어도 사람의 기본적 인격이 형성되는 유. 소년기에는 매년 일정기간 시골 생활을 하는 것도 자식을 위한 큰 투자라고 생각한다. 오행을 상징하는 소품과 시내 한복판이나 아파트 고층에 사는 거주자는 여러 가지 소품을 골고루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적당한 규모의 인공정원은 누구에게나 좋으며, 그 외 특정 기운을 상징하는 색깔의 도배지나 바닥재 또는 소품들을 사용하여 자신의 모자란 기운을 채워준다.
풍수적으로 나쁜 아파트, 도로 바로 옆 아파트의 저층, 동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햇빛이 들지 않고 기가 막혀있는 아파트, 앞이나 옆의 도로가 급한 경사를 이루는 곳, 직선도로를 마주 보는 아파트, 주변 건물의 모서리가 가까운 거리에서 정면으로 찌르듯 향해있는 아파트, 심한 커브를 이루는 바깥쪽을 마주 보는 아파트, 아파트로 들어오는 진입로는 살기를 싫어온다. 완만한 곡선이 길하다. 도로와 접한 면보다 앞쪽이 깊은 아파트 단지가 복이 오래간다. 앞쪽이 평지이면 좋으나 늪지, 연못, 개천을 매립한 곳은 피한다. 주변건물의 날카로운 모서리 그림자가 비치는 곳도 좋지 않다. 소음과 악취가 심한 공장주변, 더러운 물이 고인 호수 주변의 아파트, 묘지, 장의사, 병원의 영안실이 보이는 아파트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