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뒤안길 이야기들 (2) – 송상용 향토사 연구생
*필자는 고향인 합천읍에서 70대 중반인 지금까지 살면서 지역의 크고 작은 일들을 많이도 보고 듣고 참여하면서 살아왔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 중에서 지역사(地域史)에 기록으로 남지 않고 사라져 가는 이야기들을 두서없이 기술하고자 한다. 오래된 일들이라 사실과 조금 다를 수도 있고, 나의 주관적 판단일 수도 있다. 지역 야사(野史)의 한 단면이라 생각하고 읽어 주었으면 한다.
⑤. 88 고속도로 2차선을 4차선으로 확장 등
본군 출신 전두한 대통령 재임 때 건설한 88 고속도로가 2차선으로 사고가 빈번하여 ‘죽음의 고속도로’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강만수 향우가 기획 재정부 장관으로 고향 선산을 방문할 때, 고령 IC 사무실에서 건설부 산하 관련 책임자(부산지방 국토관리청장, 건설부 담당자 등) 들의 보고를 받아 전 구간 선형개량과 4차선으로 확장할 것을 이명박 대통령께 건의하여 관찰시켰다
또 합천읍-율곡 임북 간 교량 건설도 합천 심의조 군수가 강만수 장관에게 이사업을 건의하여 건설하였다. 당시 강만수 장관을 합천으로 모셔와 임북공단교 건설을 확답받기 위해 이 무렵 부산에서 경남고등학교 동창모임에 참석한 강만수 장관을 심 군수의 간곡한 요청으로 강원수, 강길수 두 사장을 부산으로 보내어 억지로 합천으로 모셔왔다. 이런 일들을 보면 심 군수가 매사에 얼마나 열정적으로 지역을 위해 노력하였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강만수 향우는 국가 운영 정책에 부당성이 있을 때는 절대 을 굴하지 않았다. 재무부 국장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재무부(훗날 기획재정부) 장관이 합당하지 않은 정책을 제시함에 대해 몇 시간동안 무릎을 꿇어 앉아 항명 한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평소 국가재정운영에 투철한 사명감이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강만수 장관은 공무원 시작부터 매년 하기휴가 때면 고향에서 휴가를 보냈다. 장기출장을 가지 않는 이상, 부인과 자녀들을 대동하고 내려왔다. 그 당시에는 여름 더위에 선풍기도 대중화되지 않는 시절이라 생가 집 마당의 샘물로 더위를 식히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운 날 전국의 유명 피서지에서 얼마든지 시원스레 지낼 수 있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꼭 고향에 찾아온 것은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 달랐음이다.
또 필자가 합천초등학교 총동창회장으로 개교 100주년 기념사업을 추진하면서 학교 운동장 스탠드(사업비 3억 원)를 만들게 했다. 당시 합천군 교육장이 자기들은 경남도 교육청에서 천만의 예산도 가져오기 어려운데, 총동창회장이 가져왔다고 대견해했다.
⑥ 쌍백 저수지 건설사업 완공
김광일 비서실장이 청와대 근무할 때, 쌍백 지역에 큰 저수지를 완공하였는데 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당시 쌍백면 출신으로 고향에서 재직하고 있던 김종철 면장의 집념으로 한 사업이다. 쌍백면에는 3년 동안 비가 안 와도 농사지을 수량이 풍부하고 삼가 양전 공업단지 관련에도 쌍백면 7개 저수지를 계획하는데 일조를 했다.
당시 경남 도청 관련과에 합천 율곡면 향우 주석환 계장이 있었고, 대양면 향우 심상인(농수산부 근무) 과장이 합천에 농사 관련 계획을 입안하라고 독촉한 바, 합천군에서 요구한 내용은 기껏 저수지 보강 사업비로 2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올라갔다. 김종철 씨가 쌍백 면장으로 취임당시 쌍백면 경지정리 율이 22%정도로 미진하였으나 계속 사업을 요구 시행하여 4년 내 관내 경지정리가 가능한 지역은 거의 완료하였다. 이렇게 경지정리를 대대적으로 하고보니 곳곳에 있는 기존 소규모 소류지로서는 농업용수가 절대 부족하여 관내 백역소류지를 비롯하여 7개소 소류지를 모두 신설규모로 확장하기로 하고 예산 658억원을 경상남도를 경유하여 건설부에 제출하였다.
당시 경상남도 담당 국장이 합천군수를 역임한 박완수(후일 국회의원) 씨였다. 박 국장의 결재를 받아 건설부에 올리니 건설부에서는 사업비가 100억 이상이면 대통령 결심을 받아야 할 사항이라 난색을 표했다. 김종철 면장은 건설부 담당 과장에게 청와대로 서류를 보내기만 해 달라고 사정하였고, 청와대 김광일 비서실장의 배려로 청와대 서류가 접수되었다. 청와대에서는 김광일 비서실장과 담당부서 김장식(김종철 면장 집안 아저씨)의 적극적인 협조와 함께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 근무하던 김 면장의 자부(子婦 이00씨; 서울대를 졸업하고 청와대에서 전두환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를 가르치는 테니스코치를 했다. 이순자 여사의 중매로 김면장의 장남과 결혼했으며, 경남도민체육대회 합천군대표로 배트민턴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가 합천군에서 경상남도와 건설부를 경유해 올라온 서류를 대통령의 결재서류에 맞게 다시 정리한 후 결재를 올려 공사비 658억 원의 결재를 받았다. 당시 합천군 일 년 예산이 800억 원 정도였는데 이에 비하면 너무나 큰 예산이었다. 모두 김종철 면장의 끈질긴 집념과 김광일 비서실장의 덕분이었다.
또 여름철 장마 및 태풍 시에는 쌍백면 소재지 일부와 인접한 안구 마을이 해마다 수해가 반복되었으나 합천군에서는 하천정비와 제방축조 등 계획을 경상남도에 제대로 올리지도 않고 있었다. 김 면장은 합천댐 건설당시 함께 근무한 건설부 박 모 계장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 이야기를 하고 예산조치를 부탁하니 그 정도의 상황이면 합천군이나 경남도에서 지금까지 그대로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믿지 않았다. 김 면장이 사실 현황을 자초지종 설명을 하니 건설부에서 예시를 들어 만든 서류를 보내왔고, 김 면장은 이를 근거로 128억 원을 요구하는 서류를 만들어 합천군을 통해 경남도청을 경유하여 건설부에 보내어 다음해에 12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었다. 이 사업을 위해 김 면장의 건설부 4차례, 도청에 3~4회 방문하는 등 끈질 긴 집념으로 쌍백면 소재지와 안구마을을 수해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었다. 7곳의 저수지 공사와 하천정비사업은 그 뒤 삼가 양전공업단지(국책사업) 유치에도 도움이 되었다.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김종철 면장을 칭찬하기도 하였으며, 쌍백 면민들은 김 면장의 공적 비를 세우자는 여론도 있었으나 본인이 극구 사양하고 있다.
⑦ 합천에 소형 로타리가 많다.
민선 군수가 재임을 마치고 나면 재임 중에 한 공적을 가지고 **군수라고 닉네임을 붙이기도 하는데, 하창환 직전 군수에게는 로타리 군수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본인도 이야기 하고 있고 하 군수가 재임기간 내 합천읍 소재지를 비롯해서 군내 주요 지점에 소형 로타리 시설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형 로타리들은 교통흐름에 좋을 뿐 아니라 교통사고도 줄이는 효과가 있어 타 군에서도 이런 로타리를 시설하기 위해 문의도 하고 견학도 왔다. 하 군수가 이렇게 소형 로타리를 많이 시설하게 된 것은 강만수 전 장관이 야인으로 있으면서 고향 대양면 아천 생가에 왔을 때 우리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것 중에 유럽 쪽에는 막대기 하나 세워놓을 정도의 면적에도 로터리를 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하였고, 우리나라 건설직 공무원들도 유럽에 나가 이러한 시설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얘기 했다. 무조건 로타리도 신호등도 크게 설계하는 것은 필요 이상 물자를 낭비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이야기를 귀담아 들은 하 군수가 그것을 실행한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