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인이 화답한 시와 글 – 책 ‘황강 여울목에 비친 가야산 그림자’
경남문인들 합천 문학세미나 찾은 기념으로
합천을 주제로 한 시, 수필 등 사화집 출간해

경남문인협회(회장 이달균)에서 주관하는 ‘찾아가는 경남문협 세미나’가 7월 4일 합천호 관광농원에서 열렸다.
낮12시 이사회 개최를 시작으로 오후3시 문학세미나, 5시 개회식 및 사화집 출판기념회를 경남문인 2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합천에서는 문준희 군수, 배몽희 군의장, 임춘지 군의원, 문동구 문화예술과장, 손국복 합천문협회장과 회원들이 참석해 문인들을 반겼다.
오후3시에 있었던 문학세미나에서는 주제발표로 장성진 창원대 명예교수가 ‘홍류동, 문학으로 이룬 선계의 꿈’을, 강희근 경상대 명예교수가 ‘합천문인들과의 교감, 그리고 허민’을 발표했다. 이 주제를 가지고 김우태 시인(경남문학 편집주간), 김정희 수필가(거제문협회장)가 함께 토론했으며, 안화수 시인(경남문협 부회장)이 진행을 맡았다.
이날 세미나는 합천 문학사를 간략하게 훑어보며 합천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문인들을 이야기하고, 합천 정신세계의 맥을 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2시간여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분의 석학은 합천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사상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있게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성진 교수는 주제발표 ‘홍류동, 문학으로 이룬 선계仙界의 꿈’에서 “합천이 가진 문학적 상징으로서 첫째는 홍류동과 최치원의 세계”라고 말했다. 한국 지식인사에서 최초이자 최고로 꼽히는 이가 고운 최치원인데, 그런 고운이 홍류동에서 지은 시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를 통해 “최치원을 신선으로, 홍류동 또는 가야산을 선계로 설정”하여 ‘신선담론’이 이뤄졌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지역문학 정립에 중요한 시사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참고: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狂奔疊石吼重巒 人語難分咫尺間 常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籠山 :돌부리에 내닫는 물 온 산을 울리니, 지척간 말소리도 알아듣지 못하겠네. 언제나 시비 소리 귀에 들까 저어해, 아하, 물줄기로 산을 온통 에워쌌네.]
강희근 교수는 ‘합천 문인들과의 교감, 그리고 허민’이란 주제발표에서 “허민은 합천문학의 중심축이요 일생을 문학으로 달구어낸 문학 일반의 표본”이라 시인 허민을 평가했다. “북에 윤동주, 남에 허민”이라며 17~29세까지 꾸준하게 저작활동을 하며 일제 강점 시절 요절한 점, 생활 언어와 민족의식에 충실했다는 점에서 윤동주에 비할 시인이라 평가했다. 이외에도 유엽 시인(1902~1975), 이주홍(1906~1987, 향파) 작가, 최인욱(1920~1972, 본명 상천) 작가에 대해서도 필자와 직접 만났거나 교감한 바에 의지해 논했다.
이에 대해 김우태 시인(경남문학 편집주간), 김정희 수필가(거제문협회장)가 각각 질의를 던지며 토론의 깊이를 더했다.
오후5시에 개회식 및 사화집 출판기념식에는 문준희 군수, 배몽희 군의장이 축사로 경남문인들을 맞이했고, 사화집 전달과 축하떡케익 자르기 등이 있었다. 노동환(국제사이버신학대학원 교수) 연주가가 품격 있는 클래식 기타를 연주했고, 안순자 시인의 시낭송을 통해 더욱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행사가 끝난 후 만찬을 마지막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찾아가는 학술세미나는 경남문협의 역점사업으로 진행해 왔으나, 도비 지원이 끊어지고 후원마저 받지 못해 10년 동안 개최하지 못했었다. 이런 사정을 참작해 올해는 합천군에서 ‘인문학 차원의 지원’이란 명목으로 일정 부분 예산을 지원해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합천을 주제로 하는 사화집 <황강, 여울목에 비친 가야산 그림자>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이 책은 시, 시조,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 장르별 회원 120여명이 참여해 300쪽이 넘는 책으로 묶어냈다. 합천을 소재로 경남문인들 참여해 문학작품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