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걸음 큰 자취 남기다!
제1회 합천 수려한영화제 개막과 폐막
대상 ‘실’ 조민재·이나연 감독

‘제1회 합천 수려한영화제’가 의미 있는 자취를 남기며 27일 폐막식을 가졌다. 지난 23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의 영상테마파크내 단성사 1관에서는 ‘제1회 합천 수려한영화제’를 알리는 개막식과 함께 ‘열두번째 보조사제’, ‘새들이 돌아오는 시간’ 등 두 편의 개막작이 상영됐다.
조직위원장인 문준희 군수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회 합천 수려한영화제가 전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 소개와 영화·영상 제작과 관련한 문화네트워크를 조성하여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 한다”며 개막식을 축하했다.
‘합천 수려한영화제’는 이윤 추구를 우선으로 하는 일반 상업적 영화와는 달리 창작자의 의도를 중시하는 독립영화들을 모아 일정 기간 동안 연속적으로 상영하는 행사이다. 더군다나 경남에서도 오지이며 노령인구가 확연히 많은 합천군에서 단순히 재미로만 감상할 수 없는 실험적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독립영화제가 합천에서 성공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코로나로 인해 한 칸씩 띄워 좌석을 배정했다지만 개막식에서부터 폐막식까지 5일 동안 1관 210석, 2관 63석 매진율이 80%를 넘기며 영화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초청작 10편과 예심 603편 중 본선에 진출한 24편의 경쟁작들이 오전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상영됐다.
대상에는 조민재 이나연 감독의 <실>이, 우수상에는 한태의 감독의 <웰컴 투 X 월드>와 이다영 감독의 <작년에 봤던 새>가, 배우상에는 <우리는 서로에게> 주연한 배우 장해금 씨가 각각 영예의 수상을 차지했다. 그리고 관객들이 뽑은 관객상에는 한태의 감독의 <웰컴 투 X 월드>가 다시 한 번 영예를 누리며 환호성을 울려 퍼지게 했다.
특히 대상 작품인 <실>은 7,80년대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봉제업이 어느새 사양산업으로 전략하면서 서울 창신동 봉제 골목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떠나면서 남겨진 노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떠난 자리를 지키는 남은 자의 공간이 여백 많은 동양 수묵화처럼 긴 여운을 심어주는 작품이다.
본심 심사위원인 이용철 영화평론가는 “경쟁작 24편은 각자의 빛과 색채로 빛나는 작품들이었다. 24편의 영화를 만드는 대다수의 감독들은 출발선상에 서 있는 느낌일 것이다. 아무쪼록 앞으로의 걸음에 영광이 있기를 기원한다. 그 중에서 누군가의 작품을 선택하는 일은 언제나 무거움 짐이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즐거움만 누릴 수 없는 것. 첫 번째 열리는 영화제인 만큼 더욱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수상작을 선택했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