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시인 첫시집 ‘벼랑에 꽃 피면’ 출판기념회

한국문인협회 합천군지회(손국복 지회장)는 8월13일 오후 6시30분부터 가회중학교 교장인 김정옥 시인의 첫 시집 『벼랑에 꽃 피면』(문예바다. 2020년 8월15일 발행)의 출판기념회를 합천애 로컬푸드 3층 연회장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학인들과 지인 및 가족들만의 참석으로 알차게 개최하였다.
김정옥 시인은 인사말에서 첫째, 시인의 역할에 관하여 시는 유리창과 같은 역할을 한다면서 닫힌 문으로는 볼 수 없는 바깥의 세상을 보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고, 둘째, 자신의 시집인 『벼랑에 꽃 피면』(문예바다. 2020년 08월 15일 출판)에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인생관이 투영되어 있다고 하면서 세상을 사랑하고 상생하는 생명사상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하였다. 셋째, 친정아버지와 초등학교 시절에 일어났던 ‘현모양처’의 우화를 맛깔스럽게 정리하면서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쓴 소주 한 병이라도 사서 들고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시인의 삶을 회상하였다.
그리고 시인 서정주 선생과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일화를 예로 들어 자신의 시창작 기법을 설명하였다. 김동리가 지난 밤 잠이 오지 않아 지은 것이라며 자작시 한 구절인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 을 읊자 서정주가 무릎을 탁 치면서 탄성을 내지르며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 이라. 내 이제야말로 자네를 시인으로 인정하겠네.”라고 하자 김동리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아이다. 이 사람아. 내는 ‘벙어리도 꼬집히면 우는 것을’ 이라고 썼다.”라고 했다. 순간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 서정주가 술상을 내리치면서 “됐네. 이 사람아! 자네는 소설이나 쓰게.”라고 소리쳤다. 이후 김동리는 소설쓰기에 매진하여 소설의 대가가 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은 지금도 시를 쓰면서 시적 표현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면, ‘벙어리도 꽃이 피면 우는 것을 …’이라는 구절을 떠올린다고 하여서 청중들의 호감을 받았다.
첫 시집의 서문에서 국제PEN한국본부 손해일 시인은 “김정옥 시인의 첫 시집『벼랑에 꽃 피면』을 요약하면 「맛깔스럽게 시로 쓴 인간 풍경화」라 하겠다.”라면서 시인은 인물묘사와 대화만으로도 얼마나 맛깔스런 시를 빚어내는 지는 모녀간의 깊은 정을 그린 「사랑」이라는 시에서 실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김정옥 시인은 현실 풍경을 노래하거나 과거를 회상하는 작품에서도 항상 인물이 등장한다면서 시인의 생각과 시선이 인간 쪽으로 프리즘을 비추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거의 대부분의 시에 주변의 인물이나 본인의 생각을 드라마처럼 유머러스하게 등장시켜 시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면서 인기드라마의 대사와 같은 시의 기법을 사용하는 탁월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 장윤익(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위원장, 전 인천대 총장)은 『벼랑에 꽃 피면』의 시집을 「상생과 화합을 위한 공감의 시학」이라는 글로서 시인의 시세계를 해설하면서 시인론을 정립하고 있다. 김정옥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사물과 인식의 불일차와 분열을 열심히 고쳐보려는 의도에서 시의 창작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사물과 언어가 만나는 불일치와 분열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시인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시인이 세상과 사물과 언어의 불일치를 수정하려는 시각은 관념주의와 경험주의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도 있다. 하지만 치열한 삶을 살아온 시인은 관념을 먼저 정해 놓고 그 관념에 알맞은 사물을 찾아서 관념을 해석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관찰하여 주관화를 시키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융합하면서 관념과 경험을 첨예하게 대립시키면서 상생을 시도하는 융합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옥 시인은 과학기술과 자본주의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 빠진 현대 사회의 모습을 전통문화와 현대문명의 융합과 소통으로 극복하고 해결하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인정신은 문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와 미래의 전통을 이어주는 맥락으로 자리를 잡아 상생과 화합으로 현대사회의 불일치와 부조화를 극복하는 정신으로 승화되고 있다. 김정옥 시인이 묘사하는 인간 존중의 따스한 언어와 미래를 담은 이미지즘의 표현은 인간사회의 상생과 융합을 위해서 매우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이러한 시인 정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발전하여 우리의 세상을 밝혀주는 홍익인간의 이미지와 함께 시와 문학의 위기를 극복하는 작은 희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하였다.
이 자리에 모인 20여명의 회원들은 저자인 김정옥 시인의 시를 한 편씩 낭송하는 ‘시 낭송릴레이’를 펼치며 시인의 첫 시집 출판을 축하하는 열정을 보여주어 모두가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국제PEN한국본부 손해일 이사장과 한국문인협회 평론분과위원장인 장윤익 총장 그리고 문예바다 백시종 이사장이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직접 참여하는 대신에 축전을 보내주었고, 40년간 봉직하고 있는 가회중학교(가회학원)의 허종학 이사장과 교직원을 비롯하여 많은 지인들이 축하화환을 보내주어 자리를 빛내주었다. /박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