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백의종군 길 676㎞ 완보
서울 명보극장 ~ 율곡 매실마을까지 23일간의 여정


사단법인 한국체육진흥회가 주관하는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 길’ 행사에 완보자 11명(단장 배준태 예비역 해군 준장)이 지난 8월 30일 오후 3시 30분에 율곡면 매실마을에 도착했다. 이들은 8월 8일 오전 7시 이순신 장군의 탄신지 서울 건천동 명보극장에서 출발하여 종각역(옛 의금부터) – 남태령 – 아산 – 구례 – 순천 – 하동 – 산청 – 합천 율곡까지 장장 23일 동안 오로지 도보로써 676㎞를 완주했다. 서울에서 총 14명이 출발했으나 오는 도중 3명의 탈락자가 생겨 11명만이 완주했으며, 이보다 3일 앞선 27일에는 홍우영(경기 안양) 씨가 혼자 먼저 도착했다.
완주자 일행은 매실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완주의 기쁨은 뒤로 한 채 이윤행 선생의 집을 찾았다.
이강중 황토사학자는 “이윤행 선생은 이어해 선생의 13대 후손이다. 이어해 선생은 임진왜란(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그 부하들이 기거할 수 있도록 자신의 집을 내주었다. 대신 이어해 선생은 홀어머니를 지금의 낙민 3구인 기봉동으로 옮겨 모셨다. 장군은 40일 가량 매실마을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배준태 단장은 “8월 8일 서울에서 출발했다. 오는 도중 많은 지역에서 수해피해를 입은 곳을 봤다. 코로나까지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 백의종군 길을 완보해야 될지 고심을 많이 했다. 저희들 소감보다는 수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참가자 중에는 김경수 도의원(김해)도 있었다. 5일 동안 경남 코스만 완보한 그는 경남의 백의종군 길이 제대로 정비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676㎞ 완보자 중에는 최고령인 김웅종(81세) 씨는 이순신 장군이 지나온 지역마다 그 위치를 두고 여러 의견들이 있는 것을 보며 우리 국민들의 마음에는 아직도 이순신 장군의 얼이 살아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홍재 매실이장은 “백의종군 길을 찾아서 이곳 매실마을로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찾아오시는 분들이 재를 올릴 수 있는 사당이 마을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체육진흥회는 2017년부터 ‘이순신 백의종군 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676㎞ 완보자에게는 한국체육진흥회가 인증하는 완보증서를 수여한다. 이번 11명 완보자를 포함하여 총 35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