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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욱 기자의 한마디| 물의 전쟁

이것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 중 하나는 불을 너무 좋아한다. 불을 만나면 수식 간에 폭발하고 태양이 불타는 것도 이 성분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성분은 우주를 구성하는 원소 중 75%를 차지할 만큼 우주에서는 흔한 물질이다. 이것을 구성하는 또 다른 성분은 지구상의 물질들을 연소시키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다. 쇠를 부식시켜 녹게 하며 세균을 파괴하는 강력한 성질도 가졌다. 이런 성분들로 구성된 이것을 화학적으로는 ‘산화 이수소’라고 부른다. 이것은 무엇인가?…
H₂O 즉 물이다. 물의 성분들이 폭발과 파괴와 관련이 깊다면 물은 자신을 구성하는 성분들의 성질인 폭발과 파괴를 진화(鎭火)하는 보편적 도구로서 사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물의 유연함은 물 분자들을 한 곳으로 모여들게 하고, 거대한 몸집으로 키워나가며 지나는 곳마다 파괴를 일삼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인간들은 물의 반란 즉 홍수라 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3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영양분(음식), 물, 공기이다. 이 중 음식의 부제는 인간의 생명을 8일 이상도 견길 수 있게 하지만 물의 부제는 인간을 4일도 견디지 못하게 한다. 지구상에는 13억 1,000만 세제곱킬로미터의 물이 있고, 이 중 97%는 바다에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3%에 불과하다. 이 3%도 대부분이 빙하로 존재하고 정확하게 0.036%만 호수와 강물을 이루며, 0.001%는 구름과 수증기로 존재한다.
이처럼 인간의 생각과 달리 물은 흔한 존재가 아니다. 오늘날 인간이 마실 수 있는 물은 우리나라에 한 방울도 나지 않는다는 석유보다도 비싸고, 좋은 물은 몇 배나 더 비싸다. 1967년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요단강을 통제하려하자 전쟁을 통해 저지했으며, 2013년 이집트는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댐 건설을 발표하자 ‘물 한 방울을 가져갈 때마다 피 한 방울의 대가를 요구’하며 이를 막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수(治水)는 국가 안위의 근본 중 하나이다.
요즘 합천에는 때 아닌 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1995년도에 이어 2020년에도 부산시와 동부경남의 먹는 물 공급을 위한 정부의 낙동강 통합물관리 정책으로 합천군민은 환경부를 상대로 대립하고 있으며, 지난 8월 8일 집중호우와 합천댐 초당 2700톤 방류로 인한 황강 중·하류지역의 수해는 합천군민을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맞서게 했다.
합천군은 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어떠한 판단할지 고통의 시험대에 지금 서있다. 합천군에는 석유 대신 물이 있고, 물을 가진 자는 때로는 홍수의 위험에 직면하는 대가도 치러야 한다. 위기가 큰 만큼 기회 또한 클 수 있다. 그러므로 합천군민은 물의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