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농민회 ‘코로나시대 농정방향과 현장 역할’을 찾다
청와대농어업비서관 출신 최재관 이사장 <기후위기와 농업> 강의
합천군농민회(회장 강재성)는 지난 16일 <카페다온>에서 『코로나시대의 농정방향과 현장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농민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현장에 모인 4,50여명의 농민회 회원들과 일반인들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농어업비서관을 역임한 최재관 농어업정책포럼이사장의 <기후위기와 농업>이란 강의를 듣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합천군농민회 강재성 회장은 “올해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로 인하여 농업의 환경이나 인식들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지난 8월 달에는 사상 유래 없는 장마가 이어졌다. 이러한 것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것이며, 또 이러한 것들이 농업환경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농업현장의 변화에 대해 우리 농민들이 고민하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최재관 이사장은 <우리가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하나>, <환경농사 어떻게 지을 것인가>, <에너지 농사 어떻게 짓나>에 대해 주제별로 강연했다.
최 이사장은 <우리가 어떤 농사를 지어야 하나>에서 “만약 지구의 온도가 1도 더 오른다면 지구는 복원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다. 전 세계는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탄소농도를 지금의 50%까지 줄이는데 힘을 모우고 있다. 기후위기 속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농민이다. 이러한 기후위기가 이어진다면 전 세계 농산물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우리는 우리의 먹거리 중 최소한 4가지는 자급자족해야 한다. 쌀, 밀, 콩, 김치다. 밀은 한 해 400만톤이 소비되는데 우리가 먹는 쌀이 한해 400만톤이다. 만약 우리가 밀과 콩을 50% 정도 자급한다면 다른 부분의 농업도 함께 살아난다. 우리의 국토 면적에 밀과 콩을 50%까지 자급할 경우에 쌀 등의 농산물도 유리한 가격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곡 정책만 잘 해도 농산물 가격 정책은 저절로 따라 오게 된다. 오늘날과 같은 기후위기에 쌀, 밀, 콩, 김치 등을 몇 %까지 자급할 것인지를 국가적으로 결정해야 하고, 이들 작물들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여야 한다”고 했다.
또 <환경농사 어떻게 지을 것인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농사 지느냐에 따라서 탄소를 대기 중에 더 많이 배출할 수도 있고, 대기 중의 탄소를 땅 속에 더 많이 가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식물은 공기 중의 CO₂를 물과 결합하여 탄수화물을 만들 수 있는데 인류가 흉내 낼 수 없는 첨단기술을 식물은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식물의 능력처럼 우리의 농업은 CO₂의 유발자가 될 수도 있고, 해결사가 될 수도 있다. 온실가스 발생량에 40%가 화석연료이고, 다음으로 축산분뇨와 논에서 16%가 발생된다. 축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CO₂의 30배 정도 온실가스 효과가 있다. 또 화학비료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체량에 6%를 차지한다. 화학비료를 논에 뿌리면 질소질이 산화하면서 공기 중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우리나라 농업이 세계에서 농업생산량이 가장 높다. 우리가 농사를 잘 짓는 대신에 화학비료(농약 포함) 사용량도 세계 1위다. 농업에너지 사용량도 세계 1위다. 수질오염의 1위가 생활폐수라면 2위는 화학비료, 3위는 축산 분뇨다. 기후변화와 위기에 있어 우리의 농업이 CO₂를 더 적게 배출하고 더 많이 땅에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농민들이 줄인 이산화탄소에 대해 정부로부터 지원받아야 한다. 화학비료 대신 액비를 쓴다면 탄소를 줄이는 저탄소 농법도 함께 발전할 것이다”고 했다
또 <에너지농사 어떻게 짓나>에서 “독일은 축산분뇨나 음식물쓰레기를 자원으로 생각한다. 이들을 이용해 메탄가스로 전기를 발생시킨다. 축산분뇨나 음식물쓰레기 외에도 갈대 종류인 ‘케냐프’라는 풀이 있다. 속성으로 자라는 식물로 축산사료나 메탄가스 이용을 위해 쓰이고 있다. 그리고 우리국토의 70%가 산림지역이다. 간벌을 하고 나오는 목재들을 에너지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매스에너지는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는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는 도시민 보다 농민들에게 훨씬 유리하다. 독일의 경우 자동차에서 창출한 일자리가 10만 개인 반면 산림자원에서 창출한 일자리는 110만 개이다. 이처럼 독일의 예에서 앞으로 우리나라도 산림자원이 많은 합천과 같은 농촌지역이 미래에 있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지역으로 변모할 것이다”며 기후위기가 우리 농업의 위기임에는 분명하나 우리가 지혜를 모운다면 더 많은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인욱 기자